▶ 국방부 “확성기 방송 시행 시기는 북한에 달려”
▶ 남북 접경지 군사훈련은 바로 시행… “작계지역 내 훈련 중요”

(파주=연합뉴스) 9·19 남북 군사합의 전체 효력 정지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4일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의 한 초소에서 북한 군인들이 진지 공사를 하고 있다. 2024.6.4
정부는 9·19군사합의 전면 효력정지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이 가능해졌지만, 실시 시기는 북한의 추가 도발여부를 보며 판단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4일(이하 한국시간) 기자들과 만나 "대북 확성기 방송이든, 대북 전단 살포든 이제는 제약이 없다"면서 "대북 심리전은 언제든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확성기도 상황에 따라 언제든 시행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시행 시기는 북한의 상황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력적인 심리전 도구인 대북 확성기는 최전방 지역 24곳에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었고 이동식 장비도 16대가 있었지만,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에 따라 고정식은 철거돼 창고에 보관 중이고 이동식 장비인 차량도 인근 부대에 주차돼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고정식이든 이동식이든 수 시간 내 바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며 "지시가 떨어지면 바로 이행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즉각 시행하지 않고 북한의 추가도발 여부를 보며 판단하기로 한 것은 북한이 극히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반발이 두렵다기보다는 사용할 준비는 갖추되 사용하지 않고 있을 때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효과를 더 발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미다.
특히 남측 민간단체가 예고한 대로 대북 전단을 살포하면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 등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대북 대응을 위한 추가 카드를 쥐고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정부는 확성기와 함께 대표적인 심리전 수단인 군에 의한 대북 전단 살포의 재개도 추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군 당국은 대북 확성기 방송과 달리 접경지 군사훈련은 바로 재개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군사합의로 제약받던 군사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며 "(서북도서) 해병대 해상사격과 육군의 전방지역 사격과 연대급 기동훈련 등을 기획해서 준비과정을 거쳐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군사합의로) 전방 포병사격 때 사격지역을 바꿔 시행하는 제한사항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정상 표적에 사격할 수 있게 된다"며 "해당 부대의 작전지역에서 사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군사분계선 5㎞ 이내에 위치해 포병부대가 이용할 수 없었던 포병 사격장은 주한미군이 보유한 훈련장을 포함해 3개였는데 이제는 이곳에서도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
육군 관계자는 "전방 지역 훈련장 내 포병사격 재개 준비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며 "결정이 내려지면 바로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북도서 해병부대도 NLL 인근에서 포사격을 할 수 없다는 9·19 군사합의 조항 때문에 K-9 자주포 사격은 내륙으로 이동해 실시해왔는데 앞으로 부대의 작전지역인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실시할 수 있게 됐다.
군의 한 관계자는 "해병대 서북도서 K-9 사격훈련도 이르면 이달 중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북도서는 현재 꽃게잡이 철이기 때문에 어민들을 대상으로 사격훈련 재개 방침을 설명한 이후 K-9 사격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NLL 인근 해군 함정의 기동 및 포사격 훈련도 가능해졌다.
해군은 동해 및 서해 NLL 인근에서 함정을 동원한 대함 사격훈련을 실시해왔는데 군사합의 이후 중단한 상태였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훈련병 영결식날 술쳐드신 윤석열 대통령님. 이것도 술쳐드시고 결정한 것. 윤석열 대통령님에게 술은 안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