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아카데미 졸업장에 영문 아닌 한자로 서명 재발급 요구에
▶ “인종차별적…교육생 안받겠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 아카데미 졸업장에 영어가 아닌 중국어(한문)로 서명된 것에 항의해 헌던 타운 경찰국장이 영어로 서명된 졸업장을 달라고 요구했다가 인종 차별 문제로까지 비화되면서 양 기관간 관계가 단절되는 극단 사태로까지 치달았다.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 아카데미는 1985년 설립된 이후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과 쉐리프국, 소방국, 헌던 및 비엔나 경찰국에 근무할 인력에 대해 위탁 교육을 실시해 왔으나, 올해는 지난달 열린 졸업식에서 중국계 미국인인 윌슨 리 아카데미 디렉터가 한문으로 서명해 나눠준 졸업장에 매기 드보드 헌던 타운 경찰국장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드보드 경찰국장은 “헌던 경찰은 (중국어로 서명된 졸업장을) 받는 것을 원치 않으며 졸업장은 영어로 서명되어야 한다”며 졸업장을 재발급해 줄 것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윌슨 리 아카데미 디렉터에게 보냈다.
이에 대해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은 크게 반발하며 “드보드 경찰국장의 졸업증 재발급 요청은 부적절하고 인종차별적인 측면이 있다”며 “경찰 아카데미는 오는 6월1일자로 헌던 경찰국과의 관계를 끊고 더 이상 교육생들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페어팩스 경찰국의 한 관계자는 “2017년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회는 모든 공무원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공정책을 수립할 때 인종과 사회적 형평성 문제를 고려하도록 규정하는 ‘하나의 페어팩스 정책’을 수립한 바 있다”며 “이번 경찰 아카데미에 대한 헌던 경찰국장의 입장은 차별적인 것처럼 비춰져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경찰 아카데미 졸업장 한자 서명을 놓고 양 경찰국간 갈등이 극단적으로 치닫자 헌던 타운 측이 진상 파악과 함께 파문 진화에 나섰다.
빌 애쉬턴 헌던 타운 매니저는 “우리의 목표는 카운티와의 상호 이익이 되는 업무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또한 헌던 경찰관들이 지역 사회 구성원들을 위한 보호와 공공 안전을 위한 헌신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윌슨 리 경찰 아카데미 디렉터는 1년전 부임한 이래 계속 한자로 졸업장에 서명해 왔으며 올해도 61명의 졸업생들에게 나눠줄 졸업장에 한문으로 서명해 나눠준 바 있다.
드보드 헌던 경찰국장은 2012년 북버지니아 최초로 여성 경찰국장으로 임명된 바 있으며 2020년과 2021년에는 버지니아 경찰국장 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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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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