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영화인 부부 입주
▶ 엔터 산업 종사자 위한 저소득층 아파트 화제
카자흐스탄 출신의 한인 타니아나 김(37)씨와 남편 애나톨리 오(36)씨는 할리웃의 꿈을 추구하기 위해 12년 전 LA로 이주했다. 작가이자 감독인 김과 작가이자 배우인 오는 10개의 무대 제작, 20개의 광고, 몇개의 영화를 공동 작업했다. 오가 주연을 맡은 단편 영화 ‘오프 할리웃: 문서화되지 않은 희망의 여정’은 카자흐스탄에서 온 반 한국인, 반 러시아 이민자의 삶을 다룬 영화다.
이들 부부는 어린 딸과 함께 렌트컨트롤이 적용되는 할리웃의 한 아파트에 살며 한 달에 1,500달러를 임대료로 지불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 조차도 어린 자녀를 돌보면서도전적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성공하려는 독립 예술가에게는 무리였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들 부부는 자신들을 위한 침실과 딸을 위한 별도의 방, 편집실로 쓸 수 있는 10평방 피트 크기의 사무실 공간, 다양한 음악 및 영화 제작 장비 등을 갖춘 신축 아파트로 이사해 매달 870달러를 내고 있다.
21일 LA타임스는 엔터테인먼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저렴한 아파트 단지인 ‘할리웃 아츠 콜렉티브’의 첫 번째 거주자 중 하나인 이들 부부의 스토리를 집중 조명하면서, 이 단지가 비싼 주거비용으로 고통받고 있는 예술가들의 삶을 안정시키고 자신들의 경력에 집중할 수 있는 영구적인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마스 새프란 & 어소시에이츠와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을 위한 비영리 단체인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펀드가 공동개발한 10층짜리 건물에는 3월 말부터 주민들이 입주하기 시작했다.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펀드서부지부의 케이스 맥넛 전무이사는 “151명의 예술 종사자와 그 가족은 모든 종류의 예술 분야에서 60개 이상의 직업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신청자가 거주 자격을 얻으려면 자신이 창의적인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 중위 소득의 80% 이상을 벌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입주자 월수입의 30~50% 범위에서 유연한 임대료를 제공하는 단지다.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펀드는 약 1만5,000개의 신청서를 받았고, 이중 5,600개의 신청서를 추첨해 151개 유닛을 채웠다. 대기자 명단은 지역 엔터테인먼트 경제의 장기적인 어려움을 반영해 약 3,500명의 지원자로 제한됐다.
오티스 아트 디자인 칼리지의 CVL 이코노믹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물가가 높은 도시 중 하나인 LA 지역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종사자의 45%가 수입의 30% 이상을 임대료로 지불하고 있다. 그리고 이 지역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종사자의 38%는 연방 주택도시개발부(HUD)가 정의한 저소득 가구다.
프로젝트가 완료될 때쯤에는 입주민들이 정신건강 상담과 직업 상담,금융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는 71석 규모의 극장, 시각 예술 갤러리, 리허설실, 녹음 스튜디오, 훈련 공간도 들어설 예정이다.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펀드는 향후 10년 동안 LA 카운티의 엔터테인먼트 및 예술 종사자를 위한 5개의 저렴한 주택 단지를 추가로 완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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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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