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 월례강좌에서 참석자들이 노영찬 교수의 도덕경 13장 설명에 귀 기울이고 있다.
“도덕경 13장은 퍽 단순해 보이지만 인간의 ‘몸’을 천하와 연결시키고 일치시키는 신비한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내 몸과 천지만물을 동일시하며 귀하게 여기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조지메이슨대학 머튼 홀에서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교수는 “내 몸과 천하가 하나로 연결되는 신비적 체험을 가질 때 천하만물을 내 자신의 몸과 같이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경지에 들어간다”며 “요즘 정치인들은 자기 몸만 챙길 줄 알지, 세상만물을 귀히 여기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살피는 리더의 덕목을 잃어버렸다”고 비판했다.
노 교수는 “서양의 과학은 16세기 이후로 인간의 몸을 자연이나 우주와 분리해 놓고 개별화시키는 분석적 방법으로 세계를 이해했다. 그러나 오늘날 21세기 이후 서구의 첨단 사상가들은 이런 분석적 방법을 초월해 인간의 몸이 자연 및 우주와 연결돼 있다는 종합적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2600년전 노자의 사상이 바로 지금 동서양을 막론해 새로운 비전을 보여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 의학적으로 말하면 인간은 정신과 육체가 연결된 사이코소매틱(psycho-somatic)존재라는 것이다.
예수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한 말씀은 자기의 몸을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듯 이웃의 몸도 귀하게 생각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으로도 연결시켜 설명했다. 또 예수의 부활도 정신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몸’으로 했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지역에 내린 눈으로 인해 평소보다 2시간 늦게 시작된 강의에 앞서 황보 한 박사·박숙자 씨 부부는 멕시코 루카탄 메리다에 있는 사탕수수밭 한인 노동자 후예들의 삶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김면기 박사는 “내달에는 강좌 후 연구회 창립 27주년 기념 조촐한 오찬 행사가 계획돼 있다”면서 “앞으로도 연구회는 도덕경의 가르침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무위(無爲)를 추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처음 출석한 문영애 수필가와 성평 박사 부부를 비롯해 총 45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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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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