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908억원 수입 예상…자연보전·산불예방 등 환경 관리에 쓸 듯
하와이가 해외에서 들어오는 관광객 1명당 25달러(약 3만4천원)의 관광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WSJ은 하와이주 의회가 호텔이나 단기임대숙소에 체크인을 하는 관광객에게 정액의 관광세를 징수하는 법안을 올봄에 승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시 그린 주지사는 이 방안은 관광객에게 자연환경 보존에 대한 책임을 일부 부여하고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광세 징수로 연간 6천800만달러(약 908억원)의 수입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자금이 소방서 설립과 방화벽 설치 등 재난 예방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수입의 절반은 재해보험에 쓰자고 제안했다.
보험이라는 안전판 없이는 화재 위험이 높은 지역은 재건과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관광세 도입은 하와이가 보유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거론되던 방안 중 하나다.
작년에 하와이주 의회는 15세 이상의 관광객이 숲·공원·등산로 또는 주가 소유한 자연지역을 방문할 경우 1년간 유효한 관광허가증을 구입하게 하는 법안을 추진했다가 폐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발생한 마우이 산불이 100명이 넘는 주민의 목숨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하와이 관광의 핵심인 자연환경도 크게 훼손하면서 재건 및 보존 방안을 다시금 검토하게 된 것이다.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피해 현장[로이터=사진제공]
유명 관광지들은 기후위기 극복, 과밀관광 방지 등 다양한 이유로 이미 관광세를 걷고 있다.
그리스와 뉴질랜드의 관광지들은 이미 관광객에게 1∼100달러(약 1만3천∼13만원)에 이르는 기후세를 부과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도 지난 14일부터 지역문화와 환경 보호, 인프라 투자 등을 위해 1인당 15만루피아(약 1만3천원)의 관광세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도 관광객 폭증에 따른 환경파괴를 관리하기 위해 올해 4월부터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 5유로(약 7천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