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택근무에 사무공간 감소
▶ 한때 ‘완판’에서 공실률 40%
▶렌트 낮추며 유치 ‘안간힘’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최고급 오피스 시장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로이터]
재택근무 확산으로 촉발된 상업용 부동산 침체의 한파가 최고급 오피스 시장에도 미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보도했다.
CBRE 이코노메트릭 어드바이저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오피스 시장 16곳의 프리미엄급 오피스 임차료는 지난해 2분기 스퀘어피트 당 70달러에서 4분기 스퀘어피트당 60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부분 재택근무가 일반화되고 기업들이 사무공간을 줄이면서 상업용 부동산 임차 수요가 줄어든 게 프리미엄 시장으로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애초 부동산 업계에선 프리미엄 시장의 경우 일반 상업용 부동산에서 벌어지는 침체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예외 영역으로 여겨왔다.
실제로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자리한 원 밴더빌트 타워는 제곱피트당 300달러가 넘는 사상 최고 수준의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0년 완공 후 공실 없이 모든 공간의 임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보스턴에 완공돼 업계의 관심을 끈 윈스롭센터 빌딩의 경우 전체 공간의 60%만을 채우는 데 성공한 상태다. 원스롭센터는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 등 주요 기업을 임차인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 임대료가 당초 기대했던 수준 대비 10%가량 낮게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공간 전략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스쿱 테크놀러지의 롭 새도우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 회사가 사무실 출근 체제로 돌아가기 시작했지만, 주 3일 출근체제를 주 5일 출근체제로 바꾸려고 사무공간을 더 좋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높은 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기업들이 비싼 업무공간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한 차례 더 숙고하게 됐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20조달러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빌딩을 대거 매물로 내놓으면서 가격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관련 채무 불이행이 늘어나면서 은행들의 리스크도 커지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근 주요 도시의 핵심 업무 지구 내 오피스 빌딩이 대거 절반 가격으로 팔리거나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소유한 빌딩을 담보로 한 채권이 기존 보다 약 5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LA에서 세번 째로 높은 오피스 타워인 에이온 센터는 지난 12월 10년전 매입가격보다 45% 낮은 1억4,780만달러에 팔렸다. 캐나다 연기금(CPPIB)은 최근 맨해튼 내 오피스 타워의 지분을 모기지 부채와 운전 자본을 함께 넘기는 것을 조건으로 단돈 1달러에 매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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