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재 풀 적고 찾아도 ‘고사’ 잇달아… ‘안정형’ 무게 지적도
▶ 위원장 찾아도 위원 구성·권한·활동 기간 설정 난제

김기현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2기 체제'를 꾸린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 쇄신의 첫 단추인 혁신위원회 구성이 위원장 인물난에 표류하고 있다.
당 쇄신의 방향타를 잡을 인물을 찾지 못해 당내에서는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결국 사람 때문에 그렇다"며 "적합한 사람을 찾기가 어렵고, 고사하는 분들도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정치권, 경제계, 학계 등의 다양한 인사를 후보군으로 두고 위원장감을 찾고 있다.
그러나 혁신적 이미지와 당무 이해도를 두루 갖춘 인사를 찾는 것이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만큼 어렵다고 한다.
적합한 인사를 찾아 접촉하더라도 거절하는 경우가 많아, 지도부는 선거 패배 후 열흘이 지나도록 위원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까운 과거 사례를 보면 위기 상황에서 혁신위 출범이 이렇게 늦어진 경우는 없었다. 2022년 당시 이준석 대표는 6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구성을 결정한 뒤 당일 최재형 위원장을 임명했다.
자유한국당 시절인 2017년 당시 홍준표 대표도 7월 3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혁신위 구성 계획을 밝힌 뒤 일주일 뒤인 10일 류석춘 위원장을 임명했다.
예전보다 더딘 혁신위원장 인선을 두고 김 대표가 '안정형'에 무게를 두다 보니 인선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않다.
지도부에서도 '구인난'을 토로하는 김 대표에게 사고의 전환을 건의하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지도부 비공개 간담회에서 "(여론이) 출렁일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고 했다. 윤희숙 전 의원 정도의 '파격 인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영남 지역구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은 동종교배가 아니라 이종교배가 필요한 상황 아니냐"며 "정말로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혁신위를 맡아야 당이 산다. 이런 점을 김 대표가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원외 인사는 "공천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손 떼라'는 말 정도는 할 수 있는 혁신위여야 하는데, 그럴 만한 인사를 찾는 모습이 없으니 혁신위를 억지로 띄운다는 느낌이 점점 강해진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급성질환이 만성질환으로 바뀌어 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중론'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급하게 인선을 해 '탈'이 나는 것보다는 늦더라도 최적의 인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보유 논란 등을 수습하기 위해 띄운 혁신위가 이래경 위원장의 임명 9시간 만의 낙마에 이어 김은경 위원장의 잦은 설화에 개인사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성과 없이 끝난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도부 비공개 간담회 때 "할 거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애초 오는 23일 혁신위 출범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위원장 임명 후 위원 구성 등에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출범은 이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위원장을 찾더라도 내년 총선 공천 영향력을 포함해 혁신위 권한을 어디까지 할지, 활동 기간을 언제까지 설정할지 등 난제가 적지않은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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