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술을 점점 더 많이 마신다는 연구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팬데믹 이후 주류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보도가 여러 번 나왔으니 음주량이 늘어난 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여성들의 음주량이 현저하게 늘었고,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 폭음과 마리화나 흡연이 증가했으며, 알코올 관련 사망률도 덩달아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잇달아 발표됐다.
지난달 말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15년 동안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간질환, 알코올성 심근증, 급성 중독, 정신질환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는데 65세 이상 여성들의 사망률이 남성의 사망률을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남성이 음주를 많이 했으나 오늘날 남녀 간 음주량의 격차가 좁아진 결과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여성들의 음주가 무려 60% 늘었고, 2시간 동안 4잔 이상을 마시는 ‘폭음’의 비율도 23%나 되는 것으로 뉴욕매거진의 조사에서 나타났다. 특히 자녀를 둔 여성들의 음주량이 증가했는데 그 이유는 학교가 문을 닫고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안일과 육아 활동이 늘어나 스트레스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트레스를 받는 엄마들이 와인을 마시며 고충을 달랜다는 비유로 일명 ‘마미 주스(Mommy juice)’라는 단어가 생겨난 배경이다. 술이 좋아서 마시기보다 스트레스 때문에 마시는 사람들에게 알코올 관련 중독과 질병의 위험이 높다는 사실은 음주문화가 치러야할 사회적 대가에 암울한 전망을 더해준다.
그런 한편 지난주 국립보건원(NIH)은 35~50세의 비교적 젊은 미국 중년남성들 사이에서 폭음자의 비율이 30%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10년 전의 22.8%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와 함께 중년남성들의 마리화나 흡연도 기록적으로 증가, 10년 전의 13%에서 지난해 28%로 늘었다고 한다.
과거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최근에 와서 술은 소량이라도 백해무익하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백세시대를 건강하게 향유하려면 금연은 물론 금주도 필수임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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