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 ‘마르탕 게르의 귀향’(The Return of Martin Guerre·1982) ★★★★½(5개 만점)

베르트랑드는 9년만에 귀향한 남편 마르탕을 반갑게 맞는다.
16세기 중엽 프랑스에서 있었던 실화로 신분도용에 관한 이상하고 얄궂은 미스터리 드라마이다. 서스펜스와 스릴을 갖춘 일종의 재판 드라마이기도 한데 이와 함께 중세 프랑스 농촌의 모습과 가족관계 및 결혼의 신성과 교회의 역할 그리고 재산과 돈에 관한 역사도 함께 알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1549년. 프랑스 남부 피레네산맥 아래 농촌 아티가. 근면하고 아름다운 아내 베르트랑드(나탈리 바이)와 어린 아들을 둔 마르탕은 농사에는 관심이 없고 전쟁에 나가 세상 구경하고파 안달이다. 그리고 어느 날 마르탕은 사라진다. 그로부터 9년 후 마르탕(제라르 드파르디외)이 귀향한다. 동네 사람들은 처음에 많이 달라진 마르탕을 멀리하다가 마침내 받아들인다. 그리고 베르트랑드도 마르탕과 포옹을 나눈다. 마르탕은 과거와 달리 근면하게 일하면서 아내와의 사이에 아이까지 낳고 행복하게 산다. 그리고 전쟁에서 겪은 일들을 재미있게 마을 사람들에게 들려주면서 주민들의 환심을 산다.
그런데 마르탕이 자기 없는 동안 자기 농토를 돌본 삼촌 피에르에게 자기 땅으로 번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면서 친척 간에 반목이 생기고 이 반목은 주민들에게로 까지 번진다. 어느 날 마을에 떠돌이 세 명이 도착해 마르탕을 보고 그가 마르탕이 아니라 마르탕과 함꼐 전쟁에 나간 아르노라고 주장한다. 진짜 마르탕은 한쪽 다리를 잃은 채 플란더스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마르탕은 이를 부인하나 그에게 앙심을 품은 피에르가 마르탕을 가짜라고 고소하면서 재판이 열린다. 재판에서 마르탕이 자기 결혼과 마을에 관한 질문에 정확히 대답하면서 승소한다. 그러나 피에르가 다시 마르탕을 고소하면서 두 번째로 재판이 열리고 여기서 극적인 일이 일어난다.
돌아온 마르탕은 진짜인가 아니면 가짜인가. 가짜라면 어떻게 해서 베르트랑드가 그 것을 모를 수가 있는가. 두 주연배우의 연기가 좋고 촬영과 이미지도 마치 한 폭의 농촌화를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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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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