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P모건 CEO, 리스크 우려하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달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로이터=사진제공]
'월가의 왕'으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4일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로 시작된 '은행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현재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위기는) 일단 지나가더라도 향후 몇 년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43페이지 분량의 서한에서 다이먼 CEO는 "경기침체 확률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2008년과는 전혀 다르겠지만, 현재 위기가 언제 끝날지 불분명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이 시장에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고 은행과 대출기관들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금융 여건의 긴축을 초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호 한도를 초과한 예금 비중이 높았다는 점과 급격한 금리인상에 대한 노출, 만기보유증권의 손실 가능성 등을 사례로 들며 "현재 위기는 잘 보이는 곳에 숨겨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SVB와 유럽 크레디트스위스의 최근 실패, 이와 연관된 은행 시스템의 스트레스는 단지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부각한다"면서 "리스크가 넘쳐난다"고 우려했다.
지난 2006년부터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를 이끌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한 거의 유일한 월가 CEO인 다이먼은 "하지만 중요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일어난 일들과 최근 벌어진 일들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15년 전에는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 대형은행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대출기관, 보험사들이 무너졌다면 "이번 은행 위기에 연관된 금융기관은 그때보다 훨씬 적고,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다"는 설명이다.
최근 불안함을 느낀 고객들이 중소 지역은행에서 예금을 빼서 체이스와 같은 대형은행들에 예치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대형은행들을 이번 사태의 수혜자로 볼 수는 없다고 다이먼 CEO는 밝혔다.
그는 "은행들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를 훼손하는 어떠한 위기도 모든 은행들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이먼 CEO는 다른 대형은행들과 함께 위기설에 휩싸였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주도한 바 있다.
또한 다이먼 CEO는 챗GPT로 뜨거워진 인공지능(AI) 논란에 대해 "우리는 AI의 책임있는 사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의도하지 않은 AI 남용을 막기 위해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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