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기 비극 계속…11세 ‘묻지마 총격’ 차량에 사망도
▶ “OECD 회원국 아동 총기 사망자 97%가 미국”
미국에서 4살배기 어린이가 총을 흔들며 노는 모습이 TV 방송 화면에 포착돼 아이 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현지 매체 릴즈(Reelz)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외곽의 소도시 비치그로브의 한 아파트 단지 복도에서 권총을 손에 쥔 어린아이의 모습이 이웃집 도어벨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촬영됐다.
영상에서 기저귀만 찬 아이는 허공이나 계단 아래로 총을 겨누는 듯한 동작을 여러 번 취하는가 하면,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총알은 발사되지 않았다.
이 장면을 목격한 이웃의 신고로 현장에 경찰관들이 출동했으나, 처음에는 아이의 아버지가 "집에 총기가 없다"고 부인한데다 집에서 총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대로 철수하려고 했다.
그러자 신고자는 자신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제시했고, 이를 확인한 경찰관이 다시 집안에 들어가 '스미스 앤드 웨슨'(S&W) 9㎜ 권총을 찾고는 아이 아버지인 남성을 체포했다. 당시 이 총은 장전된 상태였다고 릴즈는 전했다.
이 남성을 검거하는 장면은 당일 릴즈 방송국의 경찰 검거 및 범죄 현장 관련 리얼리티 프로그램 '온 패트롤 라이브'를 통해 생방송 됐다. 아이가 총을 갖고 노는 모습도 함께 전파를 탔다.
비치그로브 경찰은 아이의 아버지 셰인 오즈번(45)이 중범죄에 해당하는 부양가족 방치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아동복지 당국도 이 사건 내용을 공유받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사우스사이드 마을의 마틴 루서 킹 주니어 초등학교 인근 교차로에서 자동차를 탄 괴한의 총격으로 11세 소녀가 숨지고 19세 남성이 다리를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흑인 민권 운동 지도자였던 마틴 루서 킹 목사의 기념일이었다.
현지 검찰은 이 사건이 갱단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용의자가 애초 노린 것은 19세 남성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루 전인 15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남부에서는 14세 소녀가 쏜 총알의 유탄에 11세 소년이 맞는 일도 있었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도주했다가 체포돼 살인죄로 기소됐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NYT는 지난 6일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6살짜리 1학년 남학생이 30대 여교사를 향해 총을 발사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비슷한 일이 재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미국은 아동 총기범죄 측면에서 극단적으로 특이한 나라로, 2020년에는 총기가 어린이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올라섰다"고 언급했다.
미국 보건분야 비영리단체 '카이저 패밀리재단'(KFF) 연구에 따르면 미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어린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 정도이지만, OECD 전체 어린이 총기 사망자 중 미국의 비중은 97%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총기 사망이 증가한 배경으로 총기를 구하기가 쉬워진 점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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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빵야 대디 빵..흨..죽었다..이런노리을.크하하하하하
촌동네 래드넥들은 답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