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불어난 물에 헬기출동 긴급구조
▶ 말리부 낙석 도로폐쇄…폭우에 한파까지

지난 주말 캘리포니아 전역을 덮친 기록적인 폭우로 곳곳에 홍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13일 북가주 포레스빌의 한 포도농장에 물이 범람해 차량 한대가 잠겨 있다. [로이터]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 연휴기간인 지난 주말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전역을 또다시 덮친 폭우로 인해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홍수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4일 오후 8시께 LA카운티 북쪽 우드랜드 힐스 지역 멀홀랜드 드라이브에 위치한 샤핑센터 주차장에 큰 나무가 폭우로 쓰러져 주차돼 있던 차량 12대 이상이 손상됐다. 당시 차량 안에 갇힌 사람들도 있었지만 심각한 부상없이 차량 밖으로 빠져나왔다. 근처 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사람들은 “나무가 쓰러질 당시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느껴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같은 날 라구나 힐스 알리소 크릭에서는 여성 한 명이 갑자기 갑자기 차오르는 물 속에서 나무에 매달린 채 버티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이 이 여성은 헬리콥터를 타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실비치 지역에서는 폭우로 인해 바닷물이 보도 위에까지 차올라 주민들이 길을 걷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14일 하루 종일 펌프로 물을 빼내는 작업을 펼쳤다. 말리부 지역에서는 큰 바위가 산비탈에서 떨어져 도로가 폐쇄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관계 기관들은 연초부터 발생한 겨울폭풍 피해를 복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폭우가 들이닥치자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5일에도 LA 지역에서는 최고 1인치의 강수량이 보고됐고, 7,000피트 이상의 산악 지대에는 최대 3인치의 눈이 내렸다.
LA카운티 보건국은 폭우로 인해 날씨가 추워지자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cold weather alert)를 발령했다. 랭캐스터와 마운트 윌슨 지역은 16일부터 20일까지, 샌타클라리타 밸리 지역은 17일부터 20일까지, 포모나 지역은 18일과 20일, 우드랜드 힐스 지역은 18일 당일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LA카운티 보건 담당자인 문투 데이비스 박사는 “어린이와 노년층, 면역력이 약한 주민들의 경우 추운 날씨에 특히 취약하다”며 “외출 시 보온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반려동물을 야외에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데이비스 박사는 이어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이 있기 때문에 난로, 바비큐 그릴, 오븐 등을 사용해 집 안의 온도를 올려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 연휴 마지막 날인 16일 오전부터는 빗줄기가 점차 줄어들어 17과 18일에는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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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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