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레이션 감축법 이유…350여종 의약품 해당
▶ 서민들 약 접근성 악화…약값 협상권 남용 비난
미국 제약사들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350종이 넘는 의약품 가격을 곧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1일 의약품 정보업체 ‘스리 액시즈 어드바이저’ 자료에 따르면 화이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등 제약회사들은 350종 이상 의약품의 미국 내 가격을 이달 초 인상할 계획이다.
IRA에 의해 2026년부터 연방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가 일부 의약품에 대한 약값 협상권을 갖게 됨에 따라 제약사들이 그 전에 의약품 가격을 올려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연방의회와 시민·노인 단체들은 이같은 가격 인상이 시민들의 약 접근성을 대폭 악화시킬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작년 연방 의회를 통과, 시행된 IRA는 노인 의료보험 제도인 메디케어 프로그램이 제약사와 처방약 가격을 협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리베이트나 기타 할인을 포함하지 않은 표시 가격 기준이다.
비영리단체 ‘46브루클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인상률의 중간값은 4.9%였고 평균은 6.4%였는데, 이는 모두 미국 물가상승률보다 낮다.
제약사들은 2010년대에 지나친 의약품 가격 인상으로 비난을 받자 그간 인상률을 10% 이하로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화이자는 오리지널 의약품 89종 가격 인상을 결정했으며, 자회사인 호스피라의 의약품 10종도 가격을 올렸다. 화이자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등 만성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 젤잔즈 가격을 6%, 항암제인 입랜스와 잴코리 가격을 7.9% 각각 인상한다.
화이자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자사의 올해 의약품과 백신 가격 인상률이 3.6%로 물가상승률보다 낮으며 의약품 개발 투자를 위해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가 실제로 의약품을 판매해서 버는 금액이 지난 4년간 높은 리베이트 비용과 할인 등으로 인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GSK는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의 가격을 7% 가까이 올리는 등 26개 의약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BMS는 이미 가격이 각각 40만달러 이상인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카티) 치료제 아베크마와 브레얀지 가격을 9%씩 인상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혈액암 치료제인 칼퀸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 천식 치료제 파센라 등의 가격을 3%대 인상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상당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임상적 가치, 환자 인구 규모, 정부·지급인 보장 조건, 환자 부담 능력, 경쟁과 시장 조건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사노피는 의약품과 백신 총 14종의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사노피 대변인은 올해 가격 결정이 책임 있는 가격 접근법과 정부 정책 준수, 시장 진화 추세에 대응할 필요성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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