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우 3곳, 종교·보수당 2곳 결합…역사상 가장 극우 정부 탄생 평가
▶ 내각 요직에도 극우파 일색 유력 “종교적 시온주의 내달릴 것”우려…팔레스타인과 갈등 더욱 커질 듯
지난달 극우 정당들을 규합해 총선에서 승리한 베냐민 네타냐후(73) 전 이스라엘 총리가 연정구성에 성공하면서 재집권 채비를 마쳤다. 그는 극단적인 유대 민족주의자 중심의 내각 구성도 예고해, 앞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이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연정 구성 마감 시한인 이날 자정 직전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했다고 아이작 헤르조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연정은 네타냐후가 이끄는 제1당인 리쿠르당 주도로 이뤄졌다. 연정에 참여한 5개 정당 가운데 3개(오츠마 예후디트, 독실한 시오니즘, 노움)가 극우 정당이다. 나머지는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인 샤스, 보수 유대 정치연합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이다. 극우파 내지 우파 일색인 셈이다.
역사상 가장 강경한 우파 연정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네타냐후는 1주일 이내에 각료 명단이 포함된 정부 구성안을 제출함으로써 새 정부 출범을 위한 절차를 마치게 된다.
네타냐후가 각료 자리를 약속한 인물의 면면만 봐도 새 정부의 극단적인 우경화가 예상된다. 경찰력을 관할하는 국가안보 장관에 아랍계 추방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이타마르 벤-그비르(46) 오츠마 예후디트당 대표가 내정된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미 국무부가 1994년 테러 단체로 지정한 극우 유사 파시스트 단체 ‘카흐(Kach)’의 일원이었다. 카흐는 이스라엘 내 아랍인을 축출해야 한다며 폭력도 정당화했다. 이런 그가 경찰력을 관할하는 것은 물론, 이스라엘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정책을 관할하는 네게브·갈릴리 개발 장관직도 겸임한다.
재무장관 겸 시오니즘·통합부 장관으로 내정된 ‘독실한 시오니즘’의 대표인 베잘렐 스모트리히(42)도 유대 종교법에 의한 정치개혁을 추구하는 극우파다. 그는 서안지구 등 모든 이스라엘의 점령지를 이스라엘 영토로 합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게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를 관장하는 국방부 산하 민간협조관(COGAT) 업무 중 유대인 정착촌과 노지(open lands) 관할권을 줄 예정이다.
극우 정당 ‘노움’의 대표인 아비 아모즈(66)는 총리실 산하 교육 문제 담당 장관 겸 신설 ‘유대 정체성’ 담당국 부장관에 내정됐다. 이 같은 정부 구성과 인선은 연정의 이름 그대로 ‘종교적 시온주의’로 이스라엘을 밀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에서 타 민족이나 소수자는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의미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네타냐후의 새 정부는 이스라엘의 민주성보다 유대성을 우선시하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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