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벡토르 연구센터, 매머드 잔해서 바이러스 되살리려 시도
▶ 프랑스 교수 “매우 위험한 실험…인간에 감염성 있을 수도”
러시아가 영구동토에 봉인돼 있던 고대 바이러스 연구를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의 연구진은 선사시대 바이러스를 되살리기 위해 매머드 등 빙하기 동물의 잔해를 분석하고 있다.
이 연구는 지난해 시베리아 동북부 야쿠티아 지역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바이러스의 진화 형태를 밝혀내는 것이 주목적이다.
프랑스 엑스 마르세유대 바이러스학 교수 장미셸 클라베리는 "벡토르의 연구는 아주, 아주 위험하다"며 "우리 면역 시스템은 이러한 종류의 바이러스를 맞닥뜨린 적이 없다"고 우려했다.
바이러스 중 일부는 20만∼4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고, 매머드를 비롯한 고대 동물들을 감염시킨 바이러스라면 인간 역시 감염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난달 프랑스 연구진도 야쿠티아 영구동토에서 약 5만 년 전 호수 아래서 얼어붙은 '좀비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으나, 아메바에 전염성을 보이는 바이러스만이 연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소련 시절 화학무기 연구소로 쓰이던 벡토르는 최고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갖춘 전 세계 59곳의 바이오랩 중 하나로 꼽히지만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2004년 한 연구원이 에볼라 바이러스가 묻은 바늘에 실수로 찔려 사망했고, 2019년에는 연구소에서 화재가 일어 노동자 1명 다쳤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년에 한 번씩 연구소를 감사하고 있으나 실제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에 대한 감사는 시설 유지보수를 이유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베리는 "벡토르의 시설이 모두 최신 시설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가 안전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고대 바이러스 연구는 향후 온난화 영향으로 동토 봉인이 해제될 때를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정당화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그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바이오 보안 전문가 필리파 렌초스는 "우리 사회가 그런 위험들을 감수하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안전한 방법을 사용한다고 해도 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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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선 중공, 쏘련, 그리고 북한만 없으면 아시아는 그런대로 평화로운 무드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