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가 일부 중국 기업들을 잠정적인 무역 제재 명단인 '미검증 명단'에서 제외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4일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정부가 이들 기업을 명단에서 빼기로 한 것은 중국 정부가 최근 미 당국의 현지 방문 조사를 허용하는 등 협조한 데 따른 것이라고 이 관리는 설명했다.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는 중국 기업의 수나 구체적인 법인명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0월 초 미 상무부는 첨단 반도체 등의 중국 수출 통제 방침을 발표하면서 국영 반도체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중국 기업 31곳을 미검증 명단에 올렸다.
이들 기업은 60일간의 검증 기간에 미 당국의 실사를 거쳐 명단에서 빠질 수 있지만, 실사를 받지 않으면 최종 제재 블랙리스트인 '수출 통제 명단'(entity list)에 오르게 된다.
이와 관련해 이달 초 중국 당국은 미 당국의 실사 작업에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그동안 무역·기술 전쟁을 벌여온 미·중 간의 협력 재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이달 초 앨런 에스테베스 미 상무부 산업안보 차관은 "이번 제재의 목적은 최종 사용처의 확인을 허용하지 않는 기업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을 지목해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로이터에 따르면 미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YMTC를 수출 통제 명단에 추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양국 간 긴장 완화 조짐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YMTC가 11월 말 미 당국의 현장 실사를 받았는데도 여전히 수출 통제 대상에 추가될 경우 다른 배경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관측했다.
YMTC는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별도 라이선스를 받지 않고 반도체를 공급해 미국 수출규제를 위반한 혐의로 이미 조사를 받아왔으며, 미 의회도 YMTC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라고 촉구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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