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찰팀 파견해 입지 결정…나토 동부전선 기반시설 보호
▶ NYT “2차대전 앙금 독일-폴란드, 배치 이견으로 서방 균열 노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와중에 미사일 낙탄 피해를 입은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독일군이 곧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체계를 지원 설치한다.
사정거리가 60km 이상인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체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간 통합방공망의 일부로 나토 동부전선의 기반시설 보호를 목표로 한다.
독일 연방군은 오는 13일(현지시간) 폴란드로 정찰팀을 보내 패트리엇 방공체계 설치를 위한 입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dpa통신이 11일 전했다.
독일군은 패트리엇 방공체계의 입지를 결정한 뒤 곧 3개 포격부대를 폴란드로 이전할 예정이다.
목표는 나토 동부전선의 결정적 기반시설을 보호하는 것이다.
패트리엇 방공체계는 적의 항공기와 전술적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15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 당시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는 폴란드를 타격한 미사일은 러시아가 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과 나토 등 서방은 나토 정찰기가 당시 미사일 궤적을 관찰한 자료 등을 토대로 우크라이나의 대공 미사일이 빗맞은 것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후 독일은 폴란드에 방공체계 강화를 위해 패트리엇 방공체계 지원을 제안했으나, 폴란드 이를 수용하는 듯하다가 이를 우크라이나에 대신 보내자고 역제안하면서 입장을 번복해 일부 불협화음이 생긴 바 있다.
패트리엇 방공체계는 나토 동맹간 통합방공망의 일부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본토에 배치될 경우 그간 후방지원에 초점을 맞춰온 나토가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이후 독일과 폴란드 정부간 합의 끝에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국경에 설치가 확정됐다.
설치가 결정되기는 했으나, 논의 과정에서 독일과 폴란드가 이견을 보인 것을 놓고 국제사회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선 서방의 공동전선에 균열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분석 기사를 통해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양국 관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악화하며 이들 두 기구의 결속력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폴란드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39년 나치 독일의 대대적인 침공을 받아 영토가 초토화되고 독일과 소련(러시아의 전신)에 분할 점령되는 아픔을 겪었으며, 현재까지도 독일에 대해 경계심을 거두지 않는 등 앙금이 남아있다.
폴란드는 독일이 냉전 이후 옛 소련의 영향력에 있던 동구권 국가를 향해 펼친 관계 정상화 기조, 이른바 '동방정책'에도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또 폴란드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이후에도 러시아에서 독일을 통해 유럽으로 이어지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두고 "독일이 러시아 및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라는 의심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싱크탱크 유럽외교협의회(ECFR)의 자나 푸글리에린 선임연구원은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유럽 동서간 간극으로 이득을 보는 것은 푸틴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의 소피아 베슈 연구원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다른 유럽 국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전쟁 이후 독일과 러시아 사이 로맨스는 끝났다"고 언급, 향후 양국 관계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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