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에 대한 해임안이 보고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8일(한국시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행정안전위원회 관련 법안 처리가 끝나자 본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11일(이하 한국시간) '원포인트 공휴일 본회의'를 통해 국회 문턱을 넘었다.
일요일인 이날 본회의의 안건은 이 장관 해임건의안 1건이었다.
결국 이날 본회의는 국민의힘의 개의 반대에 이례적으로 공휴일 개의 안건을 표결한 끝에 열렸다.
앞서 일요일인 올해 5월 29일과 부처님오신날인 2020년 4월 30일 등에 추가경정예산안 및 법안 등을 처리하기 위한 본회의가 여야 합의로 같은 절차를 거쳐 공휴일에 개최된 바 있다.
이날 오전 10시 열린 본회의는 시작부터 소란스러웠다.
이 장관 해임건의안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방탄 NO 진상규명 YES', '거짓민생 국민기만 민주당은 각성하라' 등 손팻말을 들고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팻말을 들고 "이재명 방탄" 구호를 외쳤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이게 뭡니까"라는 고성과 항의가 터져 나왔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개의를 선언하려고 하자 국민의힘에서 즉각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김 의장은 '공휴일 본회의 개의에 관한 안건'을 상정해 전자투표에 부쳤고, 이는 재석 281명 중 찬성 180명, 반대 101명으로 가결됐다.
투표 결과가 나오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의장 사퇴하라", "창피한 줄 알라" 등의 야유를 쏟아냈다. 민주당 의원들은 "창피하면 나가라", "이상민이 지킬 사람이냐" 등으로 반박했다.
의사 진행 발언에 나선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도대체 국정조사 합의를 왜 했느냐. 국정조사를 하기로 해놓고 합의 정신을 정면으로 파기한 사람들이 바로 여러분들"이라며 민주당을 성토했다.
송 의원은 또 "절대 다수당으로서 힘 자랑, 근육 자랑을 계속하고 있는데 여러분들 그러다가 근육이 터진다"며 "새로운 정부의 하고자 하는 것을 발목잡기를 넘어서 발목꺾기 하겠다는 것 자체가 대선 불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송 의원이 발언하는 동안 "이상민 방탄", "이상민을 해임하라" 등으로 소리를 질렀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의원들 주먹을 흔들면서 구호를 외치듯 "이재명"을 연호하며 손뼉을 치기도 했다.
송 의원의 발언 직후 이 장관 해임건의안이 상정됐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르르 본회의장을 빠져나가 표결에 불참했다.
국민의힘 소속 권은희 의원만 홀로 본회의장에 남아 야당 의원들과 함께 표결에 참여했다.
경찰 출신인 권 의원은 이태원 참사 후 라디오에 출연해 "당일 저녁에 대비하지 않았던 행안부 장관, 경찰청장, 서울청장에 대해 거취 정리를 해야 한다"며 이 장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앞서 경찰국 신설 반대와 이를 주도한 이 장관의 탄핵을 주장해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엄중한 주의를 촉구받기도 했다.
이날 표결 결과는 재석 의원 183명 중 찬성 182명, 무효 1명으로 반대표는 없었다. 당 일각에서는 또 한 번 당론에 엇박자를 낸 권 의원에 대한 징계 가능성도 언급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집단 퇴장 후 곧장 본회의장 바로 앞 로텐더홀에 모여 규탄대회를 열었다.
본회의 시작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의장 집무실 앞으로 몰려가 본회의를 개최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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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나라 사람들 볼까 두려운 쪽팔리는 광경입니다. 스스로 물러나거나 해임 했어야하는 인물을 보호해야 한다고 현정부 인물들이 국회에서 난장판을 벌이니 개돼지만도 못하단 말 들어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