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다리 피격으로 상징적·실질적 치명타 입어
▶ 병참에도 심각한 차질… 우크라 대반격 해석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폭발하면서 ‘푸틴의 자존심’도 박살 났다. 크림반도와 맞닿은 우크라이나 쪽 헤르손주(州)에서 러시아군이 맥을 못 추고 있는 가운데 고질적 문제인 병참 차질까지 가중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탈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궁지에 몰린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가반(反)테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7분 크림대교의 차량용 교량을 지나던 트럭에 실린 폭탄이 폭발해 3명이 숨졌다. 이 사고로 자동차 통행로 중 한쪽 교량이 내려앉았고, 옆의 철도 교량에서 석유를 싣고 크림반도로 향하던 화물열차에도 불이 옮겨붙었다. 약 10시간이 지나서야 나머지 통행로에서 차량과 철도 통행이 재개됐다.
하지만 철골이 열을 받으면서 교량 구조가 불안정해진 탓에 무거운 화물을 실은 트럭은 수송선을 통해 케르치 해협을 건너도록 했다고 러시아 현지 언론은 전했다. 완전 복구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게 서방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키릴 스트레무소프 헤르손주 러시아 점령지 행정부 부수반은 “이번 폭발이 군 보급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크림반도 물류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인정했다.
장장 19㎞에 달하는 유럽에서 가장 긴 다리, 크림대교는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보급로다. 무엇보다 러시아가 2014년부터 불법 점유하고 있는 크림반도에 대한 소유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건설한 다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더군다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70세 생일 다음 날 붕괴하면서 정치적 치명상을 안겼다는 게 서방 언론의 분석이다.
크림반도가 더 이상 후방의 안전한 점령지가 아니게 됐다는 점도 러시아로선 뼈아픈 손실이다.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러시아군으로의 군수 물자와 식량·연료 보급뿐 아니라 병력 배치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자포리자주에서 아조프해로 이어지는 멜리토폴의 철도 등 육로를 통해 크림반도로 물자를 실어 나를 수도 있지만 비용, 시간, 안전 면에서 크림대교를 통한 수송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크림대교를 통한 통행에 지장이 생기면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의 능력에 지대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폭발이 우크라이나군의 크림반도 탈환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동북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낸 데 이어 헤르손에서도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대반격의 일환이라는 얘기다.
사실상 크림반도 탈환에 나선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가 어떻게 대응할지도 전황 전개의 주요 변수다. 러시아가 불리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재래식 무기를 사용해 대대적 반격에 나설지, 경고했던 것처럼 전략핵 등을 쓰는 극단의 방법을 선택할지에 따라 전쟁의 국면은 또 한 번 크게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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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러시아에 승리로 끝나구 젤렌스키 부패한 정부는 감옥에서 생일 마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