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측, ‘최고위 권한 조정’ 경계… “전대룰보다 이게 핵심”
▶ 전준위, 내일 논의…우상호·안규백 선 그었지만 ‘미지수
“친명패권 입증됐다”, “게임오버”…반격 뾰족수 없는 비이재명계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7.4 [국회사진기자단]
계파전 양상으로 치닫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룰 싸움이 친명(친이재명)계의 완승으로 끝나면서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프레임이 더 굳히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룰 세팅을 둘러싼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이제 안팎의 시선은 이재명 상임고문의 등판 시점에 쏠리는 가운데 친명계에서는 당내 일각의 '최고위원 권한 강화'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요 의사결정을 할 때 당 대표가 최고위원들과 '협의'가 아닌 '합의'를 하도록 강제하는 규정 등이 명문화할 경우 당권이 유명무실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럴 경우 차기 당 대표의 2024년 총선 공천권 역시 흔들릴 수 있다고 친명계는 보고 있다.
이 고문 측 핵심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대 룰이 어떻게 정해지든 대세에는 어차피 큰 영향이 없었다"며 "핵심은 최고위 권한 문제다. 이 문제가 확실히 매듭지어져야 이 고문의 최종 결단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친명계 중진 의원은 "당 대표가 개혁을 주도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면 당권을 잡아봐야 뭐하겠느냐"며 "이 고문의 출마 고민에는 그런 부분도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대표 권한 약화안'에 대해 선을 긋기는 했으나 실제 논의 방향이 어떻게 흐를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전준위에서 더 토론해봐야 최종 윤곽이 나오겠지만 최고위 권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로선 5대 5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준위는 8일 마지막 회의 때 이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전준위와 비대위에서 최고위 권한 강화가 무위로 돌아가더라도 이 고문의 출마 시점은 후보 등록일(17∼18일)이 임박해서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 인사는 "출마 선언을 하면 그 순간부터 다른 경쟁자들이 나란히 네거티브 공격을 할 게 뻔하다"며 "노출 시간을 줄이는 게 오히려 낫다"고 했다.
친명계 당권주자였던 우원식 의원은 "이재명 의원의 전대 출마가 거의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며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비이재명계로선 마지막 반격을 꾀할 수 있는 지점이 바로 '최고위 권한 강화'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 고문의 당권행을 저지할 수 있는 '뾰족수'가 없는 상태에서 그나마 당 대표 권한을 다소 약화하는 것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고위원에 친문(친문재인)을 비롯한 비이재명계 인사를 많이 진출시킬 경우 차기 총선 공천권에도 적잖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그림이다.
비이재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대 룰 확정과 관련, "결국 친명 패권이 입증됐다"고 한마디로 평가했다.
조 의원은 비대위에서 번복됐던 전준위 의결안이 친명계 반발에 당무위에서 부활한 것을 두고 "이재명과 이낙연이 붙는 전당대회였다면 이렇게 빈대떡처럼 뒤집었을까"라며 "솔직히 97그룹을 얕본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비이재명계 일각에서는 지도체제를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유지키로 한 만큼 최고위원 권한 강화는 결국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 의원은 "(전대 룰이 확정된) 어제부로 어대명이 더 어대명 된 거 아니냐. 사실상 게임 오버"라며 "단일성 지도체제에서 최고위 권한 강화는 모순이다. 이제 우리로선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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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성이 되먹지 않은자가 이런 지지를 받고 있다니… 나라 꼴이 개같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