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한해 맞먹어…신고 기회 실제 더 빈번
▶ 한인타운서도 잇달아
올해 들어서도 아시안 증오범죄가 계속 보고되고 있어 한인 및 아시안 커뮤니티의 불안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LA 카운티 검찰은 지난 22일 폭행과 아시안 증오범죄 혐의로 니콜러스 웨버(31)를 검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지난달 중순 노스 할리웃 지역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필리핀계 미국인 일가족 3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드라이브스루 주문 중 이 필리핀 가족이 탄 차를 뒤따르던 지프차가 들이받았고 이때문에 시비가 붙었는데, 이 지프차에 타고 있던 백인 남성이 ‘아시안들이네’라며 욕설을 퍼붇다 더욱 격해져 이 필리핀 가족을 폭행한 것이다.
LA경찰국(LAPD)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5월 31일까지 LA에서 반아시안 편견(Bias: Anti-Asian)이 동기가 된 범죄가 15건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한 해 총 발생건수와 같다. 또한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41건 발생했으며, 이는 2020년의 한 해 동안 발생 건수와 비교해 연간 173% 증가한 숫자였다.
올해 들어 15건이지만 아시안들의 신고율이 낮아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봤다. 또한 증오 사건(incident) 중 재산 손실의 피해가 초래됐거나 폭력 위협이 있었을 경우에만 증오 범죄(crime)가 되기때문에 아시안 증오 사건들을 훨씬 많았을 것으로 봤다.
올해 들어 발생한 아시안 증오범죄 15건 중 피해자가 한인인 경우도 3건 있었다. LAPD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오후 1시께 할리웃 지역 6600블럭 셀마 애비뉴에서 12세 한인 남성이 강도를 당했다. 또 지난 1월 3일 오전 8시 20분께 6가와 버몬트 애비뉴에서 56세 한인 남성이 폭행을, 1월 26일 오전 11시 30분께 3가와 옥스포드 애비뉴에서 50세 한인 여성이 폭행을 당했다.
LA카운티와 오렌지 카운티로 확대하면 피해 사례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다양한 대응책을 고민 및 마련하고 있지만 근절은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김영완 LA 총영사는 최근 마이클 무어 LAPD 국장을 만나 아시안 증오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이를 위한 협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증오사건이든 증오범죄든 관계없이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이나 관계기관에 즉시 신고하면 되는데, 대처법 안내와 신고를 돕고 있는 LA 한인회에 연락해도 된다. 동영상 촬영, 목격자 확보 등을 통한 자세한 신고일수록 좋다.
앞서 아시안 단체인 ‘아시안퍼시픽정책기획위원회’(A3PCON), ‘차이니즈어퍼머티브액션(CAA)’과 샌프란시스코 주립대가 함께 운영하는 아시안 증오 사건 신고 사이트인 ‘아태계 증오를 중단하라’(STOP AAPI Hate)’가 지난 4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월 19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아시안 증오 사건(incident)은 총 1만90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16.1%가 한인들에 의해 신고된 것으로 숫자로는 1,756건인 셈이었다.
또한 증오범죄로 분류되지 않는 아시안 대상 묻지마 폭행도 종종 일어나는데, 지난 21일 LA 한인타운 윌셔 블러버드와 버몬트 애비뉴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는 대만계 남성이 피해를 입은 묻지마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범인의 정확한 동기가 파악되지 않아 증오범죄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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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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