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8조원 대표 기관들, 의결권 행사 선택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펀드 고객인 대형 기관투자자에 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의결권을 직접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가 순항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블랙록이 연기금, 대학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와 관련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에 약 1천200억달러(약 153조6천억원)의 자산을 대표하는 기관들이 참여했다.
이로써 기관들이 자신의 투자 관련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기로 한 자산 규모는 5천300억달러(약 678조4천억원)으로 늘었다.
블랙록과 같은 자산운용사는 고객 돈으로 펀드,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해 기업들 주식을 사들이지만, 통상 자산운용사가 고객들을 대신해 보유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증시 호황과 맞물려 자산운용사의 운용 자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자산운용사가 의결권을 통해 기업들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예컨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블랙록은 지난해 초 현재 S&P500 소속 기업의 80%가 넘는 곳에서 3대 주주 이내에 들었다.
일부 미 공화당 상원 의원들은 자산운용사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1% 이상 매입했을 경우 개인투자자가 해당 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선택하도록 하는 법안을 지난달 발의하기도 했다.
블랙록은 이에 대해 지난해 10월 특정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에 한해 기관이 지분만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개인투자자에게도 의결권 행사 선택권을 주는 데까지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블랙록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기업 수만 곳의 주주제안 16만5천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블랙록의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10조달러(약 1경2천800조원)에 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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