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CPI 전년비 8% 상승 유틸리티 가스 23.5% 올라
▶ 식료품도 급등… 채소 14%↑ “저소득층이 더 큰 타격”

LA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료품이 12% 가까이 오르고 과일·채소 등은 14%까지 올라 서민들의 장보기 부담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미국 물가가 41년래 최고폭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LA의 인플레이션 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개스값이 무려 44% 폭등했고 식료품(11%), 유틸리티(15%) 등 생활 필수품들의 가격이 많이 올라 서민들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발표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1981년 이후 41년만의 최대폭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시장 예상치인 8.3%를 0.3% 포인트 상회하는 수치인데다 4월(8.3%)보다 상황이 심각해 향후 더 올라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LA도 심각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LA의 5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8% 올랐다. 미국 전체 평균보다 선방했지만 역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 수치는 캘리포니아에서는 리버사이드가 9.4%로 가장 심각했고 샌디에고(8.3%)도 LA보다 높은 CPI 상승률을 기록했다. LA타임스와 인터뷰한 UCLA의 레오 펠러 선임경제연구원은 “LA 같은 대도시에서는 저임금 노동자들이 많은데 이들이 주로 인플레이션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LA 도시 노동자 53%의 연소득은 4만달러 이하 수준을 기록했다.
빈곤층이 물가 상승 피해를 주로 보는 것은 비싸다고 소비를 멈출 수 없는 생활 필수품들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5월 LA 지역 자동차 개스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44.1%가 급등했다. 최근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의 영향인데 에너지 가격 상승은 유틸리티 비용 문제로도 이어졌다.
같은 기간 LA지역의 전기 사용료는 14.6% 올랐고 유틸리티 가스는 무려 23.5%가 치솟았다. 팰러 연구원은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차를 타지 않고 유틸리티 사용을 멈출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는 식료품 등 다른 생활 필수품을 사는 저소득층의 구매력을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로서리 가격도 오른 것은 마찬가지다. 노동부에 따르면 LA의 5월 식료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상승했다. 특히 채소와 과일 같은 제철식품의 가격이 14.2%로 가장 많이 치솟았다. 외식 가격은 5.6% 올라 비교적 상승폭이 작았지만 이는 향후 더 많이 오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식료품 가격 급등은 지역 시민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푸드뱅크’에 어려움을 안길 정도다. LA타임스와 인터뷰한 LA 푸드뱅크의 마이클 플러드 최고책임자는 “심각한 인플레이션 무료 급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반대로 음식을 수급하고 운송하는 비용은 비싸져 조직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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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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