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A 시장 선거 나서는 케빈 데 리온 시의원
케빈 데 리온 LA 시의원이 LA 시장 출마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시설 신속 건립, 고질적 노숙자 문제 해결 최선
한인타운 활성화… 치안 집중하도록 LAPD 개혁”2022년 LA 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케빈 데 리온 LA 시의원(14지구). 중국계 아버지와 라틴계 어머니를 둔 그는 아시아계 및 라틴계 혼혈 최초의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장을 역임하고 지난 2018년 연방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거물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을 상대로 선전하기도 한 중량급 정치인이다. 데 리온 시의원은 주 상원의원을 역임하던 시절 LA 한인타운을 대표하며 한인사회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특히 상원의장으로 활약했던 지난 2017년에는 주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켜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 비판에 앞장서기도 했다. 대표적 친한파 정치인인 그는 “LA 시장으로 당선되면 한인 부시장(deputy mayor)을 임명하겠다”고 공약했다. 다음은 데 리온 시의원이 본보를 직접 방문해 가진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LA 시의원으로 당선된 후 1년 반 동안 이룬 성과들은
▲지난해 11월부터 LA 시의회 노숙자 빈곤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돼 활약해 온 만큼 LA시의 고질적인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 왔다. 특히 하이랜드팍 커뮤니티에 노숙자 임시거주 시설인 ‘타이니 홈’을 오픈하는 등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노숙자들의 주거지역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오는 2025년까지는 노숙자 거주시설 2만5,000가구를 건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어웨이 홈(A Way Home)’ 법안도 통과시켰다. 최근에는 노숙자들이 길거리 노숙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스트릿 왓치 LA’ 단체가 노숙자들이 셸터에 들어가는 걸 방해해서 기소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노숙자들에게 20달러씩을 나눠주며 셸터에 들어가지 말라는 방해 공작을 시도했는데, 이는 몹시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다. 노숙자들은 안전한 곳에서 지내며 보호를 받아야 한다.
-LA시 노숙자 문제 해결 복안은
▲가장 중요한 일은 형식적인 절차를 최소화한 후 빠른 속도로 노숙자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어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 또한 후속 절차로 이뤄져야 한다. 대다수의 노숙자들이 정신건강 문제를 앓고 있기 때문에 노숙자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정신건강 프로그램이 뒷받침돼야 한다. 노숙자들을 위한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LA카운티 캐서린 바거 수퍼바이저와 협업을 하고 있다. LA시에는 정신건강을 담당하는 충분한 자원이 없기 때문에 LA카운티와의 협업은 필수다.
-또 어떤 중요한 현안들이 있나
▲최근 LA시에서 범죄율이 급증하고 있다. 이제는 LAPD가 하는 일을 개편해야 할 때라고 믿는다. LAPD는 거리 위의 노숙자를 돌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범죄를 예방하고, 범죄 발생 시 해결하는 게 급선무다. LAPD가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과중한 업무를 맡기는 일을 멈춰야 한다. 또한 경제 재건을 위해 한인타운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일도 이뤄져야 한다. 한인타운은 팬데믹 기간 동안 무너진 LA 경제를 일으키기 위한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이밖에도 공공안전, 주택문제 등을 주요 현안으로 인식하고, 이를 위한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시장 후보들과 비교해 본인만의 강점은
▲말 뿐인 정치인이 아니라 행동하는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저는 경험을 토대로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데 자신이 있다. 나는 멋진 직함을 가지기 위해 시장 선거에 출마한 것이 아니다. LA시의 더 나은 미래를 이끌기 위해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어려움에 빠진 LA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리더십을 가진 시장을 필요로 한다. 제가 적합한 차기 시장 후보라고 믿고 있다.
-한인사회와 소통 계획은
▲현재 제 사무실에는 총 4명의 한인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향후 시장으로 당선되면 각 분야의 부시장을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는데, 한인 부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인 부시장이 탄생하면 한인사회도 LA 시장 사무실과 훨씬 더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한인 커뮤니티에 전하고 싶은 말은
▲주 상원의원 시절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며 한인사회와 꾸준히 소통해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게 됐다. 한인 주민들의 뛰어난 교육열, 협동 정신, 추진력 등에 감명받은 적이 많다. LA시가 다양성을 대표하는 도시로 거듭나기까지 한인사회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한인 주민들은 미국 내 아시아계의 미래를 형성하는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992년 발생했던 LA 폭동의 30주년이다. LA 폭동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LA 시장으로 당선돼 한인 주민들을 비롯한 이민자들이 체류 신분과 관계없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저의 지난 정치 내공을 믿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케빈 데 리온 시의원 약력
-1966년 10월생
-피처 칼리지 졸업
-45지구 가주 하원의원(2006년~2010년)
-22지구 가주 상원의원(2010년~2014년)
-24지구 가주 상원의원, 상원의장(2014년~2018년)
-UCLA 공공정책학 교수
-LA시 14지구 시의원(2020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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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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