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증오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한인사회의 대표적 공공 건물인 LA 한인회관에 아시안 차별과 증오 근절 및 평화를 기원하는 상징적인 벽화가 그려져 주목됐다. 이번 벽화는 유대계 커뮤니티와의 전례없는 협력 사업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이번 사업을 통해 유대계 커뮤니티와의 관계가 돈독해지고 향후 또 다른 협력사업의 가능성도 생기며, 한인사회의 타인종 네트워크가 더욱 강화됐다.
이번 벽화 사업은 LA 한인회, 이스라엘 총영사관, 그리고 이스라엘 총영사관이 추천한 예술단체인 ‘아티스트 포 이스라엘’이 공동 진행한 작품이다. 올 상반기 LA 한인회,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등이 아시안 증오 근절 관련 활동을 벌였던 가운데, 이스라엘 총영사관에서 먼저 한인회 이사이자 KYCC 대외협력 이사로 있는 스티브 강씨에게 연락해 왔다고 한다. 증오 근절 활동을 함께 하고 싶다는 이유였다. 사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안 피해가 부각됐지만 증오 사건이나 범죄는 예전부터 유대계 피해도 많았다.
이스라엘 총영사관의 제의와 LA 한인회 및 한미동포재단의 한인회관 외벽 활용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벽화 사업이 시작됐으며, 이스라엘 총영사관 측에서 벽화를 그리는데 필요한 비용 2만 달러 정도를 모두 지원했다. 벽화 하단의 ‘We stand against hate’라는 문구는 한인과 유대계 커뮤니티가 함께 인종 증오를 규탄한다는 의미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LA한인회 역사상 이스라엘 및 유대계 커뮤니티와 교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적지 않은 비용으로 눈에 띄는 결과물을 낸 적극적인 협력 사업은 처음이다.
앞으로 이러한 타인종과의 협력 사업 및 관계를 강화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가야 한다고 많은 정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에 관건이라는 것이다. 한인사회보다 정치적 영향력이 큰 유대계 커뮤니티와의 관계 구축은 그래서 더욱 의미있다. 한인들은 뛰어난 민족이고 인구도 늘어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소수계라 타인종 커뮤니티와의 협력과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
의견 수렴 없던 LA 한인타운 노숙자 셸터 건립 강행 반대 운동이 강력해진 이유 중 하나는 라티노 등 타인종 커뮤니티의 동참이었다. 최근 선거구 재조정 공청회에서도 LA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 요구가 힘을 받을 수 있던 요인 중 하나가 타인종의 지지 발언이었다. 일부 한인 단체들도 타인종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의 더 큰 성공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향후 한인 선출직 의원 배출이나 지역 정책 추진에 있어선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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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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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서 딸 따로는 살기가어려운 현실 모두가 다르곳에서 다른생각 민족 언어 문화 종교로 태어나고 자랏지만 함께 어울리면 잃는것보다 얻는게 훨씬 많고 서로서로 믿으니 자유롭고 걱정없이 나다니고 여행도 거리도...행복을 얻을수있는지구촌 어찌된일인지 종교인이라는 해맑고 순수한 영혼을유지해야할 이들이 더 차별하고 내 종교만 우리 신만이 하며 ...참 어리석은 하늘에가 어찌 얼굴을들고 그 냄새나고 더러운 영혼을 변명할려는지....ㅉ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