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주 검찰, 165쪽 분량 수사보고서 발표

레티샤 제임스(가운데) 뉴욕주검찰총장이 3일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특별검사로 이번 수사에 참여한 준 김 전 뉴욕남부지검장 대행. [로이터]

쿠오모 주지사. (사진)
▶ 쿠오모 재차 부인…“부적절한 행동 안했다”
▶ 주의회, 탄핵론 재점화…바이든 대통령도 사퇴요구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성추행 의혹이 사실이라는 검찰수사 결과가 나왔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검찰총장은 3일 쿠오모 주지사가 다수의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추행사실을 폭로한 직원에 대한 보복 조처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165쪽 분량의 수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제임스 총장은 “(피해자들이) 원하지 않고 동의하지도 않은 신체접촉이 있었으며 부적절한 성적 언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쿠오모 주지사의 이러한 행위는 여러 연방법과 주법을 위반한 불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주검찰은 올해 초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한인 준 김 전 뉴욕남부지검장 대행과 앤 클락 변호사 등 2명 특별검사로 임명하고 5개월 간 수사를 진행해 왔다.
특히 준 김 전 뉴욕남부지검장 대행은 지난 달 쿠오모 주지사를 11시간 동안 직접 심문하며 관련 의혹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준 김 전 뉴욕남부지검장 대행은 여성 11명이 성추행 피해 사실을 증언했으며, 이 가운데 9명이 전·현직 주공무원이라고 밝혔다. 또 피해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179명의 증인과 참고인을 인터뷰하고 7만4,000건의 증거를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쿠오모 주지사는 피해여성들을 강제로 더듬거나 키스했으며, 외설적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가 주경찰로 복무중인 여성을 부적절하게 만진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다만 주검찰은 쿠오모 주지사를 별도로 기소할 계획은 없다며, 지방검찰이나 경찰이 별도로 수사에 나서거나 피해자들이 개별적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주검찰 발표에 대해 쿠오모 주지사는 “단 한 번도 부적절하게 누군가를 접촉하거나 성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고 관련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그는 사람들을 포옹하고 뺨에 입맞춤하는 것은 친근감을 표시하기 위한 행동일 뿐이라면서 상대방의 인종이나 성별, 나이에 상관없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검찰 발표로 내년 4선을 노리고 있던 쿠오모 주지사는 정치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당장 뉴욕주의회에서는 쿠오모 주지사에 대한 탄핵 움직임이 재점화되고 있다.
실제 이날 발표 직후 쿠오모와 같은 민주당 소속인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과 토비 앤 스타비스키 뉴욕주상원의원 등은 쿠오모 주지사의 탄핵을 요구하고 나섰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미 성추행 스캔들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너싱홈 사망자수를 축소한 의혹을 받으면서 뉴욕주하원 법사위원회에서 탄핵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찰스 슈머 연방상원 원내대표 등 연방차원의 민주당 지도부까지 이날 쿠오모 주지사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히면서 쿠오모 주지사의 정치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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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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