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달 사이에 LA 시의원 세 명이 연달아 ‘리콜’(소환) 위기에 직면했다. 이중 11지구를 관할하는 마이크 보닌 시의원과 14지구의 케빈 데 리온 시의원의 리콜은 지역구 주민들이 두 의원의 홈리스 문제 관련 대처 방식을 문제삼으며 시작됐다.
‘리콜 보닌 2021’이라는 주민 단체는 지난달 15일 노숙자, 공공 안전, 쓰레기 문제를 강력히 비판하며 보닌 시의원 자택 앞에서 리콜 운동을 전개했고, 14지구 한 주민은 데 리온 시의원이 추진시켜 착공에 들어간 노숙자 거주시설이 어린 자녀들의 안전에 위협을 가한다는 이유로 건축 중단을 외치며 리콜을 청원했다.
아이러니한 점은 두 시의원 모두 노숙자 서비스, 셸터, 거주지 마련 정책 등 노숙자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점이다. 그러나 실제 해당 지역구에서 현실을 살아가는 주민들이 피부로 느낀 결과물은 아마도 무(無)에 가까웠던지, 정반대의 결과에 가까웠을수도 있겠다.
주택가, 길거리, 텐트촌 등 노숙자들이 머물다 간 장소에는 마약, 술병 등 각종 쓰레기와 악취 문제로 민원이 쏟아지는 일이 흔하다. 이에 대처하려 로컬 및 주 정부 차원에서 클린업을 진행해도 또 다시 오염되는 것을 막기란 힘들고, 노숙자 거주시설 건축을 진행하면 그 또한 더딘 개선 속도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 또는 엇갈린 방향 등의 이유로 일부 주민들의 질타를 피해가기가 어렵다.
지난 2020년 1월을 기준으로 LA 카운티 내 전체 노숙자 숫자가 2019년과 비교해 13%나 증가한 6만6,436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LA시만 따로 놓고 봐도 총 4만1,290명으로 2019년 대비 16%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LA 노숙자서비스국(LASHA)에서 노숙자 전수조사를 실시가 불발된 상황에서 팬데믹 이후 급증한 실업률 등 여러 요소로 인해 현재 노숙자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는 것이 기정 사실이다.
오는 9월 리콜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 19일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역대 최대 액수인 48억 달러 예산 투입을 선포했다. 주정부는 앞으로 향후 2년간 각종 홈리스 관련 프로젝트들에 힘을 실어 노숙자들을 위한 주택 및 셸터 건립과 서비스 제공에 총력을 기울이게 될 텐데, 눈에 보이는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물이 나와 주민들과의 불협화음이 조금이나마 줄어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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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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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극적으로 바뀌면서 적응하지 못하거나 경쟁에 쳐진 사람들이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방자치수준으로는 감당이 안된다. 노숙자들은 본능적으로 자신들이 살만한 곳을 찾아모인다. 인간의 이성보다는 동물으 본능만 남은 불쌍항 사람들이지만 결국 그들이 모이는곳은 황폐해 질수 밖에 없다. 답답한 현실이다.
사회를 망치는 홈리스들이 길에 그득하다. 노상 방료, 쓰레기통 뒤지고 고상방가, 가게에 들어가 물건 훔치기, 방화까지 그들은 온정으로 사회에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망가진 존재들이다. 민주당의 정치를 보면 정말 진저리가 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