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1년 3개월만에 드디어 캘리포니아 주의 봉인이 풀렸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은 6만3,000여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주다. 한때 미 전역에서 가장 심한 코로나19 확산세로 악명을 떨치던 주가 올해 초부터 백신접종을 적극적으로 확대시키며 미 본토에서 가장 낮은 코로나19 감염율에 빠르게 도달했다. 미 전역에서 가장 처음으로 봉쇄령을 내린 주가 예상보다 빠르게 경제활동을 전면 정상화시키며 역전의 주로 거듭난 것이다.
주민들 모두가 그토록 바래왔던 경제활동 정상화이지만 이후 적용되는 주정부의 지침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이 나오고 있다. 현재 주 전체의 경제활동은 완전히 개방되고, 코로나19 관련 모든 규제가 철폐돼 더 이상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없이도 특별한 제한 없이 모든 활동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백신접종을 완료한 주민들 한에서만 이같은 규제가 면제되고,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주민들의 경우는 여전히 활동시에 방역수칙을 알아서 양심껏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대부분의 비즈니스 업소들은 수용인원 100%로 정상영업이 가능해졌지만, 주민들의 일상을 15개월동안 짙게 물들여온 ‘뉴노멀’에서 이전의 노멀로 돌아가는데에는 주민들의 불안감과 혼돈 등 삐걱거림이 다시 예상된다. 마크 갈리 캘리포니아주 보건부 장관은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것에 대해 각자의 시민의식에 맡긴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과연 이같이 자율적인 지침이 주민들의 시민의식을 긍정적으로 인증하는 계기가 될지는 의문이다.
무더운 날씨가 찾아오고 그동안 억압돼왔던 여행, 여가활동 등을 향한 여러 갈망을 동시다발적으로 분출하는 주민들 사이에서 과연 자발적인 질서가 순조롭게 지켜질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여겨진다. 앞으로 적어도 당분간은 식당, 영화관, 헬스장 등 여러 비즈니스 업소들은 몰려드는 손님들 사이에서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코로나와 변이바이러스의 위험 속 아슬아슬한 영업을 이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백신접종 여부가 주민들의 이마에 적혀있어 한 눈에 구분할 수 있다면 모를까, 업주들은 주정부가 내린 자유분방한 방침에 골머리를 앓으며 외줄타기를 해나가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전염이 급격히 줄고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일상 복귀’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자칫 너무 방심하다가 새로운 변이 확산으로 인한 코로나 재유행을 경계하며 조심, 또 조심할 필요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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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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