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석 떼내고 짐짝처럼 멕시코서 국경 펜스 뚫어, 또다른 차에 19명 적발도

지난 2일 발생한 멕시코 국경 밀입국 조직 차량 충돌 참사 현장에서 조사관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십자가가 꽃혀 있다. [로이터]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25명을 태운 SUV가 충돌사고로 13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한 가운데(본보 3일자 A1면 보도) 이 사고 차량이 국경 밀입국 이민자들을 태운 밀입국 조직 차량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밀입국 중개업자 조직은 미국으로 오려는 이민자들을 최대한 많이 태워 극대화하기 위해 SUV 차량의 운전석과 조수석을 뺀 뒤쪽의 모든 좌석을 제거한 뒤 총 25명을 마치 짐짝처럼 태우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더욱 커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 국경순찰대는 임피리얼 카운티에서 지난 2일 발생한 SUV와 대형 트럭 간 충돌 사고와 관련해 SUV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불법 월경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 엘센트로 지역대장은 AP통신에 멕시코에서 출발한 SUV 2대가 사고 지점에서 약 30마일 떨어진 지점의 국경 울타리에 뚫린 구멍을 통해 캘리포니아주로 불법 밀입국을 했다고 밝혔다.
순찰대 보안 카메라에는 충돌 사고를 낸 포드 엑스퍼디션과 쉐비 서버번 등 SUV 2대가 국경을 함께 넘는 장면이 포착됐다. AP통신은 불법 월경 구간에는 강철 막대기 8개로 엮인 국경 울타리가 뽑혀 있었다고 전했다.
국경을 넘어 미국에 진입한 엑스퍼디션 차량에는 25명이, 서버번에는 19명이 각각 탑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엑스퍼디션은 국경을 넘어 국도를 향해 달리다 대형 트럭과 부딪혀 참사를 냈다. 이 차에는 15∼53세 남녀 25명이 탑승했고, 사망자 13명 중 10명은 멕시코 국적자로 확인됐다. 또 서버번 차량은 국경을 넘은 직후 알 수 없는 이유로 불이 났고, 차량을 탈출한 탑승자 전원이 체포됐다고 순찰대는 전했다.
보비노 대장은 “이번 사고는 밀입국 중개업자들이 사람 목숨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밀입국 중개업자들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마치 짐짝처럼 25명을 태웠다고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는 밝혔다.
AP통신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도입된 밀입국자 즉시 추방 제도도 국경지대에서 위험천만한 불법 밀입국 사고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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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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