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포스원 이륙과 동시에 배경음악으로 깔려…SNS서 화제·조롱
"예스, 잇 워즈 마이∼웨이"(Yes, it was my way)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 오전 파란만장했던 4년간의 백악관 생활을 끝마치고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올라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를 향해 날아오르는 순간, 프랭크 시내트라의 그 유명한 '마이웨이'가 울려 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대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셀프 퇴임식'을 연 뒤 전용기를 타고 떠났는데, 현장에서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깔린 것이다.
특히 에어포스원이 이륙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할 무렵 서서히 흐르기 시작한 이 노래는 에어포스원이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르는 순간 절묘하게 마지막 소절 '예스, 잇 워즈 마이웨이'로 이어졌다.
마치 잘 짜인 한 편의 드라마처럼 연출된 이 장면은 CNN 등 미 방송사들을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시내트라의 묵직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색과 '삶의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꿋꿋하게 내 길을 걸어왔노라'라고 고백하는 가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의 마지막 비행과 어우러진 이 '아련하고도 묘한' 모습에 앵커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 오르기 전 고별연설을 마친 뒤에도 빌리지 피플의 유명 팝송 'YMCA'가 리드미컬하게 연주됐다. 이 노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유세 송'으로 활용했던 곡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에어포스원이 활주로를 떠날 때 본인의 뜻대로 살아온 삶에 대한 송가나 다름없는 프랭크 시내트라의 감미로운 '마이웨이'가 연주됐다"고 전했다.
이 장면은 SNS에서도 화제가 됐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리얼리티쇼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절묘한 선곡", "트럼프는 진짜로 '마이웨이'였다', "나만 웃은 건 아니지"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CNN 정치평론가인 키스 보이킨은 트위터에 "트럼프 리얼리티쇼의 피날레는 트럼프 자신이 대본을 쓰고 연출한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CNN은 그를 실은 에어포스원이 이륙하는 장면을 생중계하면서 '트럼프 출발, 혼돈의 대통령 임기 종료'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