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풀기 규모 놓고 교착상태, 므누신 “대선 전 타결 난망”
▶ 뉴욕증시 지수 일제히 하락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로이터]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부양책 기싸움을 이어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선 전까지는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추가 경기부양안과 관련해 “현재 상황 및 세부안 수준 등으로 볼 때 대선 이전에 타결해 시행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사안을 풀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민주당 협상 상대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자신과 “멀리 떨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 부양 규모를 놓고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백악관은 힘겨루기 끝에 지난 9일 기존 안에서 2,000억달러(약 229조원) 증액한 1조8,000억달러를 제시했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2조2,000억달러를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이코노믹클럽에서 “민주당 안은 민주당 주에 대한 구제금융”이라며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므누신 장관도 이날 폭스 방송에서 펠로시 의장의 “모 아니면 도” 접근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이전에 통과된 경기부양책 중 남아 있는 3,000억달러를 다른 곳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검사 계획 등을 두고 이견이 여전하다는 게 펠로시 의장의 입장이다. 드루 해밀 대변인은 “이날 오전 펠로시 의장과 므누신 장관이 통화하면서 건설적 대화를 주고받았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책이 미비해 이견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과 펠로시 의장은 15일에도 대화할 예정이며 실무진은 계속 문서로 협의할 것이라고 해밀 대변인은 덧붙였다. 더구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선별적인 부양 법안을 표결할 것”이라며 백악관보다 작은 규모의 부양책을 내세우면서 혼선이 빚어지는 모습이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대선 전 부양책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커지면서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5.81포인트(0.58%) 하락한 2만8,514.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26포인트(0.66%) 내린 3,488.6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5.17포인트(0.80%) 떨어진 1만1,768.73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아마존과 페이스북이 각각 2.32%, 1.56% 하락하는 등 빅테크 주가도 부진했다. 3·4분기 실적이 나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 주가도 각각 5.3%, 6%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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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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