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군 상징조형물 철거
▶ 둘로 쪼개진 버지니아 여론

최근 VA 리치몬드에 위치한 로버트 리 장군 동상에 흑인인권운동가로 활동했던 고 존 루이스 하원의원의 모습이 조명으로 비춰지고 있다. <로이터>
1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남부군 상징조형물들이 최근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여겨지면서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이제라도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 동상을 철거하자는 입장과 역사는 역사일 뿐 이제 와서 인종차별로 몰아 치워버릴 수 없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AP뉴스와 햄튼대학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버지니아 주민의 46%는 동상철거를 지지하고 42%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교나 도로 이름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찬성 44%, 반대 43%로 여론이 양분됐다.
교외 지역에서 종종 눈에 띄는 남부군 깃발에 대해서는 공공건물에서 깃발 게양을 금지해야 한다는 쪽이 60%로 찬성 29%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버지니아의 수도 리치몬드가 과거 남부연합군의 중심지였던 것을 감안하면 남부군의 역사는 바로 버지니아의 유산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남부군 사령관 로버트 리 장군을 자신들의 상징으로 내세우며 노골적인 인종차별과 혐오를 드러내자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최근의 흑인인권운동(BLM)과 더불어 동상 철거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다.
이를 계기로 버지니아 곳곳의 남부군 기념조형물들이 철거됐지만 리치몬드에 남아있는 리 장군 동상은 여전히 찬반 논란 속에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는 학교 대면수업, 우편투표, 지지 정치인 등의 항목도 포함됐다. 학교 수업방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5%만이 현재의 온라인 수업을 지지했으며 대부분 대면수업 재개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응답자의 3분의 1이 우편으로 투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버지니아 정치인 가운데 50% 이상의 지지를 받는 인물은 없었다. 3선에 도전하는 마크 워너 상원의원도 44%의 지지에 그쳤으며 랠프 노담 주지사에 대해서는 42% 호감, 48%가 비호감이라고 답했다.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비슷하게 양분됐으나 10명 가운데 6명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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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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