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트 팍 42가 길가다 흑인남성 갑자기 얼굴 가격

맨하탄 브라이언팍 인근에서 흑인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배씨의 모습.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계를 겨냥한 인종차별과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맨하탄 도심 한복판에서 40대 한인 여성이 흑인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 피해를 당한 케이티 배(41)씨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7시40분께 맨하탄 브라이언팍 인근 42스트릿을 걷고 있던 중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흑인남성이 갑자기 다가와 얼굴을 가격하고 도주했다.
배씨는 1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 흑인남성이 다짜고짜 다가와 얼굴을 때리는 바람에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며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거기 서’라고 소리를 지르며 남성을 쫓아갔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배씨는 인근에 있던 경찰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 현재 경찰이 용의자의 행방을 쫒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배씨는 다행히 골절상 등과 같은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턱과 목 등에 타박상을 입은 상태다.
배씨는 “최근 뉴욕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1주일에 최소 두 번씩은 거리에서 ‘중국으로 돌아가’(go back to China) 또는 ‘야, 코로나바이러스’(hey, coronavirus)라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자주 들어왔다”고 말했다.
배씨는 “그때마다 잘 대처해왔지만 이번처럼 폭행을 당할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한인 등 아시안 여성들이 이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줄 것도 조언했다.
이와 관련 뉴욕총영사관에서도 이번 사건을 접수받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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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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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우리는 요즘 언론 및 SNS에서 ‘아시아 포비아’와 같은 인종차별 관련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코로나19사태 이후 아시아계를 겨냥한 인종차별과 혐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존 사회의 인종 차별 정서가 코로나19사태를 매개로 더욱 부각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부당한 차별과 혐오 행동을 비판하는 동시에, 나는 차별적 언행을 하진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인종차별문제를 해결하려면 다양성에 대한 개개인의 인식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람들의 인식에 영향을 주는 대중매체와 공교육을 통해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수용 및 이해하는 사회를 만들어야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차별 행위에 관한 구체적 법안이 마련되어있지 않은데, 차별 행위에 대한 적절한 법적 제재도 갖춰져야 한다. 모든 사람은 ‘다수’이기도 ‘소수’이기도 하다. 인종차별 문제는 어느 누구에게는 상관없는 방관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인종차별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함께 목소리를 내어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