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시위진압 군 동원’ 발언 둘러싸고 여권내 균열양상 속 여진 계속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흑인 사망' 시위 사태 진압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군 동원 방침을 공개 비판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여기에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매티스 전 국방장관을 두둔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방수장인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반기를 든 데 이어 여권 내에서도 여진이 이어지는 모양새이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4일 워싱턴포스트(WP)에 "대통령은 그(매티스 장관)를 해임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의 사퇴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전날 매티스 전 장관의 공개 비판에 대한 '맞불'로 '해임의 영광'을 운운하며 "그에게 사직서를 요구했고, 기분이 좋았다"는 '분노의 트윗'을 날렸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켈리 전 실장은 "대통령은 분명히 실제 일어난 일에 대해 잊어버렸거나 아니면 혼동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사직서에 대한 폭스뉴스의 해설을 보기 전까지는 짐(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트윗을 올린 바 있다. 그리고 나서(폭스뉴스 보도를 보고 나서) 못되게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짐 매티스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때 백악관 군기반장으로 불리던 켈리 전 비서실장은 경질설에 시달리다 2018년 12월 8일 교체를 공식 통보받았다.
동맹관 등을 놓고 이견을 노출했던 매티스 전 장관은 그로부터 12일 뒤인 12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군 미군 철수 결정에 반발, "동맹을 존중하라"는 쓴소리를 남기며 사직서를 낸 바 있다.
켈리 전 실장과 매티스 전 장관 등은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며 충동적인 스타일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했던 인사들이다. 이들 그룹은 하나둘 '퇴출'당하고 현재는 충성파들만 남은 상황이다.
공화당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상원의원도 이날 WP에 "나는 매티스 장군이 진실되고 정직하며 필요하고 진작 했어야 할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오는 11월 3일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찍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미언론들이 전했다.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해온 밋 롬니(유타) 상원의원도은 "매티스 장군은 비범한 온전함과 희생정신을 가진 인물이자 건전한 판단과 능력을 갖춘 애국자"라며 "나는 그를 많이 존경한다"고 추켜세웠다.
이런 가운데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함께 에스퍼 장관을 거론, "우리나라가 이처럼 어려운 시기를 맞은 가운데 헌신적으로 일하는 데 대해, 그리고 평화와 질서를 지키고 자유를 유지하며 미국 국민이 자유롭게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보호하기 위한 헌법적 책무에 변함없이 전념하는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이날 언급은 에스퍼 장관이 전날 브리핑을 자청, 트럼프 대통령의 군 동원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 파문을 낳은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그 배경에 눈길을 모았다. 전날 일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대통령에게 '항명'한 국방수장에 대해 집권여당 대표가 '엄호'에 나선 모양새가 연출되면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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