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발 수요 급감 속 저장고 수요 증가
▶ 유조선, 바다의 저장 탱크 역할로 임대 경쟁
유조선 업계가 호재를 맞았다. 원유 저장 용도로 유조선의 인기가 치솟자 임대료가 폭등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가 급감해 원유가 말 그대로 남아돌게 되자 유조선이 바다의 저장 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23일 뉴욕타임스(NYT)는 갈수록 많은 유조선이 원유 저장 목적으로 쓰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조선 수요가 늘자 원유 200만배럴을 적재할 수 있는 초대형 유조선(VLCC)의 몸값은 10배 넘게 뛰었다. 2월 VLCC 운임비는 하루 2만5,000달러였지만 이제 20만달러까지 상승했다. 심지어 30만달러 기록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전 세계 VLCC의 10~15%가 저장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 수는 점점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유조선 업체 중 하나인 유로나브의 최고경영자(CEO) 휴고 드 스툽은 “우리는 이 (코로나19) 시기에 돈을 버는 몇 안 되는 사업 중 하나다. 현재 선박 시장은 완전히, 전적으로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유로나브 같은 회사가 소유한 유조선은 고객과의 합의에 따라 매일 임대료가 달라진다.
원유 구매자들은 유조선에 석유를 실어두고 나중에 팔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NYT는 전했다. 이들은 유조선에서 원유를 내릴 유가 상승기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석유기업들은 풋볼 경기장 3개를 이어붙인 것보다 긴 유로나브의 VLCC를 하루 15만~20만달러에 빌리고 있다. VLCC 하루 운영비가 1만8,000달러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수익 규모가 상당하다.
전문가들은 유조선 업계가 최소한 10년 만에 최고의 호황을 맞았다고 보고 있다. K플러의 시장 분석 책임자 알렉산더 부스는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셰브런 정유공장 인근 같은 곳에 대기 중인 유조선의 원유량이 1억5,800만배럴로 4월 초 이후 40% 늘었다고 분석했다. 통상 전 세계가 1.5일 소비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이다.
공급 과잉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우아라비아와 러시아는 12일 유가전쟁을 끝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 비회원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5~6월 하루 970만배럴 감산에 합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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