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회 위기서 추가 실점 막고 극적인 승리투수 요건

활짝 웃는 류현진 (워싱턴=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6일 오후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 6회초 2사 1,2루에서 다저스 터너가 3점 홈런을 날리자 류현진 선수가 활짝 웃고 있다. 2019.10.7

이 악물고 투구하는 류현진 (워싱턴=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LA다저스의 류현진이 6일 오후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4회말 역투하고 있다. 2019.10.7
[mg3]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극적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선제 투런포를 내준 장면은 아쉬웠지만, 류현진은 각성한 듯 무서운 집중력으로 추가 실점을 차단하며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2019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고 2점을 줬다.
1회 후안 소토에게 2점 홈런을 맞은 게 뼈아팠을 뿐 5회까지 무너지지 않고 마운드를 지키며 팀의 10-4 역전승을 뒷받침했다.
개인 통산 3번째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낸 류현진을 앞세워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되찾고 챔피언십시리즈 진출까지 이제 1승만을 남겼다.
류현진은 2차전에 승리하며 기세가 오른 워싱턴 타선을 맞아 초반 실점했다.
1회 말 1사에서 애덤 이튼에게 볼넷을 내준 뒤 4번 타자 후안 소토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맞았다.
시속 146㎞의 하이 패스트볼이 그대로 공략당했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을 공략한 소토의 타격이 좋았다.
다저스 타선이 맥스 먼시를 제외하고는 철저하게 얼어붙은 상황에서 초반 2실점은 커 보였다.
맥이 풀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류현진은 2∼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4회 말 위기가 찾아왔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앤서니 렌던과 소토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워싱턴 선발 아니발 산체스에게 다저스 타선이 꼼짝 못 하던 터라 추가 실점을 할 경우 쐐기점이 될 수 있었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꿈을 좌절시키고, 류현진의 올 시즌 마지막 투구가 될 수 있는 그런 위기 상황에서 '괴물'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하위 켄드릭을 좌익수 뜬공, 커트 스즈키를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잡고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다저스는 5회 초 먼시의 솔로포로 1점 차 추격에 나섰다.
류현진은 공수교대 후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애덤 이튼을 좌익수 직선타로 잡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처에서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구종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선택했고, 있는 힘껏 공을 던졌다.
류현진의 혼신을 다한 역투에 다저스 타선도 화답했다.
다저스는 6회 초 2사 1루에서 대타 데이비드 프리즈가 우전 안타로 1, 3루 찬스를 연결했고,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룬 러셀 마틴이 구원 등판한 패트릭 코빈에게 2타점짜리 역전 2루타를 쳐냈다.
다저스는 이후에도 벤치의 힘으로 스코어를 더욱 벌렸다.
류현진 타석에 들어선 크리스 테일러의 볼넷에 이어 족 피더슨 대신 나온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좌월 2루타를 터뜨려 다저스는 순식간에 5-2, 3점 차로 앞서갔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저스틴 터너가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류현진이 놀라운 점은 가끔 방심하다 한 방씩 얻어맞는 경우는 있지만, 득점권에선 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에 있다.
돌아보면 재활을 마치고 재기에 성공한 과정도 그랬다. 류현진은 4년 전 투수에게는 사망 선고나 다름없는 어깨 수술을 받았지만,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강인한 정신력이 없었다면 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날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그 정신력과 집중력으로 팀과 자신이 수렁으로 빠져들 수 있는 승부처를 번번이 헤쳐나가며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