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달 보스턴전 1회 2실점, 비자책으로 공식기록 수정돼
▶ 밥 깁슨(1968년, 1.12)에 이어 구든(1985년)과 어깨 나란히

올해 가장 유력한 사이영상 수상 후보인 류현진은 지난달 보스턴전 실점 중 2점이 비자책점으로 수정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이 1.53으로 내려가 1985년 드와이트 구든과 함께 메이저리그 라이브볼시대 역대 평균자책점 랭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AP]
올해 메이저리그(MLB) 선발투수 가운데 유일한 평균자책점(ERA) 1점대 선수로 이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류현진(LA 다저스)의 평균자책점이 하루 만에 더 낮아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일 홈페이지에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을 1.66에서 1.53으로 수정하는 것으로 기록을 업데이트했다. 이는 지난달 14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류현진의 기록(7이닝 4실점) 중 당초 자책점으로 기록돼 논란이 됐던 1회 2실점이 비자책점으로 수정된 것에 따른 것이다.
당시 경기의 공식기록원은 1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앤드루 베닌텐디가 친 유격수 땅볼타구를 내야안타로 판정했고 여기에 송구실책까지 겹치면서 주자 2명이 홈에 들어오자 이를 모두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기록했다. 송구실책 때문에 두 번째 득점은 비자책점이 될 수 있었지만 다음 타자 마이클 채비스가 역시 안타를 치면서 두 점 모두 자책점으로 기록되고 말았다.
하지만 경기 후 다저스는 베닌텐디의 내야안타는 숏스탑 크리스 테일러의 1루 송구가 제대로 갔다면 아웃타이밍이었기에 안타가 아니라 수비실책으로 기록돼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고 MLB가 심사 끝에 이 주장을 받아들여 1회 류현진의 2실점을 모두 비자책점으로 수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올 시즌 135.2이닝동안 23자책점을 기록, 평균자책점이 1.53이 됐다. 올해 이 부문 메이저리그 랭킹 2위인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2.37)와의 격차는 0.84점차로 벌어졌다. 전날 ‘투수들의 무덤’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6이닝 3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1.74에서 1.66으로 낮춘 데 이어 이날 기록 수정으로 이를 1.53까지 더 끌어내리면서 류현진은 이틀사이에 평균자책점을 0.21포인트나 낮춘 셈이 됐다.
잇단 호재로 류현진은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확실한 선두주자 위치를 굳혔을 뿐 아니라 이젠 메이저리그 역사 전체로 볼 때도 역대급 기록에 도전하게 됐다. 아직 두 달의 시즌이 더 남아있지만 류현진의 현재 시즌 평균자책점 1.53은 메이저리그 라이브볼 시대(1920년 이후)에서 지난 100년 동안 역대 랭킹 공동 2위에 해당되는 엄청난 기록이다. 1968년 MVP와 사이영상을 휩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밥 깁슨이 1.12의 평균자책점으로 라이브볼 시대 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은 1985년 NL 사이영상 수상자인 드와이트 구든(뉴욕 메츠, 1.53)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1994년 NL 사이영상 수상자인 그렉 매덕스(애틀랜타, 1.56)의 기록은 넘어섰다. 정정되기 전 기록인 1.66도 역대 라이브볼시대 9위였고 2000년 이후 최고기록인 2015년 잭 그레인키(당시 LA 다저스)의 기록(1.66)과 타이를 이룬 것이었는데 이날 기록 수정으로 인해 단숨에 역대 랭킹 공동 2위로 뛰어 오른 것이다. 류현진은 지금 자신의 커리어 최고를 넘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시즌 중 하나를 향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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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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