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조계종 출가자 모집 포스터
스님이 줄어든다. 스님없는 절은 늘어난다. 6,70세 넘은 스님들은 늘어나는데 뒤를 이을 3,40대 젊은 스님들은 줄어든다. 몇 년 안가 절보다 스님 숫자가 적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불교조계종의 현주소다. 출가자 감소 때문이다.
15년 전인 2004년, 출가자는 총 343명(비구 191명, 비구니 152명)이었다. 5년 뒤인 2009년에는 298명(비구 151명, 비구니 148명)으로 줄었다. 2016년에는 203명(비구 130명, 비구니 73명)으로 간신히 200명선을 유지했다. 이제는 그나마 무너졌다.
출가자 감소를 둘러싸고 교계 안팎에서 다양한 진단과 처방이 제시되고 있다. 대개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탁상공론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시행된 각종 시책 가운데 출가자, 나아가 스님 감소에 어느 정도 제동을 걸어줄 비교적 유의미한 시책은 은퇴출가제도다. 그러나 은퇴출가자는 일반출가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는 역할에 한정돼 있어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이 ‘출가, 자유와 자비의 길’이란 기치를 내걸고 내년 초 입교예정 출가자 모집에 나섰다. 연령대별로 세분화되고 은퇴출가 희망자까지 받는 등 문호가 대폭 개방됐다. 등록기간을 두긴 했으나 출가후 수계일정에 따른 권장기간일 뿐이며등록기간과 상관없이 1년365일 어느 때나 가능하다는 단서까지 붙어 있다.
△소년출가의 경우 검정고시 과정을 포함해 중고교 재학중인 만13세 이상 19세 미만 10대를 위한 출가문호다. △청년출가는 만19세 이상 만30세 이하 △일반출가는 사미계 및 사미니계 수계교육 입교일 기준으로 만31세 이상 만 50세 이하 △근년에 도입된 은퇴출가는 만 51세 이상 만65세 이하로 돼 있다.
학력은 각 분야 공히 고졸 또는 동등 이상의 학력을 갖춘 자로 돼 있으나, 고졸 미만인 경우라도 별지 서식의 본인서약서와 예정 은사스님의 교육보증각서 및 본사주지 추천서를 첨부하면 수계교육에 입교할 수 있도록 했다.
출가 가능사찰은전국의 조계종 사찰이면 어디나 가능하다. 전국에 있는 모든 조계종 사찰 중 본인이 원하는 사찰을 선택해 그사찰에 거주하는 스님과 출가에 대해 상담 후 출가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은퇴출가자는 교구본사 혹은 교구본사에서 지정한 수행사찰에서 출가하도록 별도규정을 뒀다.
출가희망자로 받아들여진 이들에게는 ① 출가 후 생활에 필요한 주거, 교육, 의료 등 지원 ② 국민건강 보험료 일부 지원(사미·사미니계 이후 교구와 사찰에서 지원) ③ 국민연금 보험료 지원(구족계 수지 이후 종단 ‘승려복지법’에 의한 지원) ④ 입원진료비·요양비 지원(구족계 수지 이후 종단 ‘승려복지법’에 의한 지원)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소년출가자들과 청년출가자들에게는 ① 6개월간 행자교육과정 면제 ② 중앙승가대, 동국대 불교대학 입학시 등록금 및 수업료 지원 ③ 종립대학원(중앙승가대, 동국대) 및 사찰승가대학원 등 종단의 전문교육기관에 진학시 지원 ④ 군법사 지원시 특별선발 ④ 군법사 복무 뒤 공찰사암 주지 우선 임용 등 특별배려를 내걸고 있다.
올해 하반기 출가자 모집에서 선발된 이들은 2020년 2월에 사미계 사미니계 수계교육에 입교하게 된다. 이번 행자등록 권장기간은 8월23일까지다. 제출서류 등 기타사항은 조계종 교육원 연수팀에 전화(82-02-2011-1817 또는 2011-1801)로 문의하거나 조계종 출가사이트(http://monk.buddhism.or.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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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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