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골수도 수색 때보다 유속 빠르고 시계 탁해 더 어려워”
한국과 헝가리 당국은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의 현장 수색을 위해 사고지점에 수중 드론(무인탐지기)을 투입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또한 우리 측 신속대응팀이 측정한 사고 지점의 수심은 8.1∼9.3m로 기존에 헝가리 측이 파악한 6m 내외보다 더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의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주헝가리대사관)은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송 대령은 "오스트리아, 체코, 노르웨이에서 소나(수중음향표정장치) 두 대와 수중드론 한 대를 가져왔는데 수중 드론은 유속이 너무 빨라서 투입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신속대응팀은 수중 드론을 침몰한 선체의 선내 수색을 위해 투입하려고 했지만 다뉴브강의 사고 지점 물살이 워낙 거세 실패했다.
송 대령은 또한 소나를 통해 새롭게 침몰 유람선의 형태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존의 이미지보다 화상이 좀 더 좋다"면서 "내부를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겉으로 보기에 선박의 방향이 좀 틀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사고지점 강물의 유속이 5∼6㎞/h로 매우 빠르고 수중 시계 확보가 어려워 수중탐색은 중지하고 현재 수상수색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대령은 "수상수색은 헬기와 보트, 경비정 등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면서 "오늘 헝가리 재난관리청 헬기에 우리 요원이 탑승해 사고지점에서 50㎞ 하류까지 가면서 강 양측의 나뭇가지들이 걸려있는 곳들을 위주로 살펴봤다"고 전했다. 수상 수색결과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고 한다.
그는 세월호 침몰 현장인 진도 맹골수도와 다뉴브강 사고현장을 비교해 "맹골수도보다 이곳이 유속이 더 빠르다"며 "(세월호) 당시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 대령은 "세월호 당시 투입됐던 군·경 요원들 얘기를 들어보면 서해는 밀물과 썰물이 있어 (썰물 때) 물이 빠져나가면 유속이나 수위가 낮아지는데 이곳은 강이라서 유속과 수위가 일정하다고 한다"며 "바다는 더 투명한 데 비해 이곳은 수심은 더 낮지만 비가 많이 내려서 (흙탕물 때문에) 시계도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고 이후 시간이 경과해 유속을 고려하면 사고현장에서 500∼600㎞ 아래까지 (시신 등이) 이동했을 수 있다"며 "세르비아-루마니아 국경 지역 '철문(Iron Gate)' 댐이 현장에서 대략 520㎞ 정도 돼 세르비아 측에 협조를 요청해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응팀은 강물의 수위가 내려갈 가능성이 큰 오는 3일 아침까지는 일단 잠수요원을 투입하지 않고 이후 헝가리 측과 협의한 뒤 선내 수색을 시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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