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쿠웨이트 구호 지원…미국과는 ‘설전’
지난달 19일(현지시간)부터 이란 북부에서 시작된 호우가 전국으로 확대해 이달 7일 현재까지 약 3주간 계속되면서 이란 전역에서 대규모 홍수 피해가 났다.
겨울철이 우기인 이란에서 이번처럼 장기간 광범위하게 많은 비가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7일 이란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에 따르면 집중 호우와 하천 범람으로 이란에서 70명이 사망했으며 1천889개 도시와 마을이 단전, 단수, 침수와 같은 수해를 입는 등 31개 주 대부분에서 홍수 피해가 났다.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눈으로 바뀌면서 폭설로 마을이 고립되거나 가옥이 무너지는 재해가 발생했다.
이란 도로교통·도시개발부는 227개 도로(1만4천㎞)가 폭우, 폭설로 끊겼다고 집계했다.
이란적신월사는 1만4천명의 직원과 자원봉사자를 동원, 이재민 22만여명에 긴급 구호품을 전달했으며 88만명을 임시 대피소로 이동했다. 이란군도 병력 6천명을 인명 구조와 수해 복구에 배치했다.
이란 남부 아흐바즈 주 정부는 전날인 6일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강 주변의 14개 마을에 대해 대피령을 내렸다. 남서부 후제스탄 주도 이날 174개 마을 주민에게 거주지를 신속히 벗어나라고 통보하고 댐과 저수지의 범람을 막으려고 수문을 긴급히 열어 방류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7일 수해를 당한 지역에 지원 자금을 편성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이란의 대규모 수해에 유럽연합(EU)은 5일 120만 유로(약 15억원)의 구호 자금을 편성했다.
독일적십자사는 5일 구조용 보트 40척과 구조 장비를 이란적십자사에 전달했고, 프랑스 정부도 펌프 114대, 구호품 112t을 지원했다.
걸프 지역에서는 쿠웨이트가 5일 구호품을 이란에 기부했다.
반면 미국과 이란은 이번 홍수를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일 "이번 홍수로 이란 정권의 도시 관리, 위기 대처 수준이 새삼 드러났다. 자신의 관리 부실을 항상 남의 탓으로 돌리는 이란 정권이 이번 재난의 원인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국제 적십자·적신월사를 통해 이란의 수해 복구를 기꺼이 돕겠다. 이란적신월사에 직접 돈을 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같은 날 트위터에 "이란적신월사에 미국이 돈을 직접 지원한다는 말은 가짜뉴스다"라며 "국제적십자위원회가 밝혔듯 미국의 대이란 제재 탓에 구호 자금이 이란에 전달되지 못했다. 미국은 그들의 '경제 테러리즘'을 실토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은 7일 "미국의 제재 탓에 국제 사회가 지원하는 구호품이 이란에 운송되지 못한다"며 "그들이 구사하는 여론전과 달리 미국은 홍수로 생명이 위험해진 이란 국민에게 전달될 생활필수품도 막는 악의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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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란은 소위 신정국가라는 미명하에 독재체제를 유지하는데 부패지수가 세계 3위인 최악의 부패국가이다. 하루빨리 무너뜨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