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자 돕는 이미지 퇴색 각료들도 잇달아 사임
▶ 부정 여론 60%로 악화
쥐스탱 트뤼도(48) 캐나다 총리는 최근 수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젊은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혀 왔다. 3년 5개월 전만 해도 고작 34석(전체 의석 수 338석)이던 자유당을 이끌고 총선에서 압승한 뒤 단숨에 총리 자리를 꿰찼고, 캐나다에 ‘새로운 진보 정치’ 바람을 몰고 왔다. 40대 젊은 나이에다 ‘꽃미남’ 외모는 대중적 인기를 한층 더 높여주기까지 했다.
그랬던 그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비리 기업 수사 과정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스캔들로 그 동안 트뤼도 총리가 그 동안 쌓아 올린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총선을 7개월 앞두고 터진 스캔들과 최측근의 잇따른 사임으로 트뤼도의 총리직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의 정치 생명에 치명적인 타격을 안긴 건 지난달 27일 캐나다 하원에서 이뤄진 증언이었다. 조디 윌슨-레이볼드 전 법무장관이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그를 비롯한 총리실 간부들과 내각 각료들로부터 퀘벡 지역의 대형 건설사 SNC-라발린의 뇌물 사건과 관련, “기소 유예로 처리하라고 종용하는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2015년 11월 총리직에 오른 트뤼도 총리는 ‘낡은 부패 정치와의 작별’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이번 스캔들로 ‘역대 자유당의 부패 전력을 답습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스캔들은 트뤼도 총리의 ‘클린 이미지’도 퇴색시켰다. 그 동안 트뤼도 총리는 페미니즘과 난민, 성 소수자, 캐나다 원주민 문제 등 사회적 약자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이번 스캔들로 그런 행동의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수사 개입’ 의혹을 제기한 윌슨-레이볼드 전 장관은 캐나다 원주민인 ‘위 와이 카이 족’ 출신인데, “트뤼도의 요청을 거부한 데 대한 보복으로 좌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트뤼도 총리가 ‘정치적 목적’으로 원주민 출신을 장관에 임명한 뒤,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정황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스캔들이 터진 이후 내각 각료들이 잇따라 사임하는 것도 타격이다. 윌슨-레이볼드 전 장관에 이어 4일 제인 필포트 재무장관도 사임했다. 필포트 장관은 보건부와 원주민 부서 장관직도 역임할 정도로 트뤼도 총리의 최측근이다.
<
홍윤지 인턴기자·김정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조만한일로(?) 궁지에 몰릴수있는 카나다의 정치환경이 부럽다!
ㅑ ㅡ ㅔ
ㅣ
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