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치 8주 부상 입고 깁스 등 병원행 늘어
▶ 강도 등 범죄 타겟 되기도… 경찰 주의 당부

LA 한인타운 내 윌셔 블러버드에서 한 보행자가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박상혁 기자]
자영업자인 한인 김모씨는 얼마전 계단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급하게 이메일 답장을 하는 과정에서 발을 헛디뎌 자칫 큰 부상을 당할 뻔 했다. 김씨는 “급하게 이메일 회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답장을 하다 계단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살짝 삐었다”라며 “자칫 잘못했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LA 한인타운에서 근무하는 한인 정모씨도 점심시간 근처 식당에서 손님을 만나러 걸어가던 중 카톡 메시지를 주고받다 파손된 보도블럭을 보지 못하고 그대로 걸려 넘어져 전치 8주의 큰 부상을 입고 깁스를 했다. 정씨는 “스마트폰을 보다가 파손된 보도블럭을 발견하지 못했다”라며 “부상에 대한 손해배상을 시정부에 요구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보다 넘어져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길거리를 걸어가는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부상을 입는 한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행중에도 스마트폰에만 집중하다 각종 사고를 당하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목숨을 잃는 사고도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LA 한인타운내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계단을 내려오거나 도보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박상도 정형외과 관계자는 “계단이나 거리를 걸으면서 스마트폰으로 문자나 동영상을 시청하다 미끄러져 부상을 입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계단에서 스마트폰을 보다 발을 헛디뎌 구를 경우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미교통안전협회(NHTSA)에 따르면 해마다 거리를 걷는 도중 스마트폰을 사용해 부상을 입는 환자는 1만1,000여명에 달하며 매년 부상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계단을 내려오던 한 여성이 발을 헛디뎌 굴러떨어져 머리에 심한 부상을 입고 숨졌으며, 뉴저지주 플래인필드에서 거리를 걷던 67세 흑인 여성도 스마트폰에 열중하다 약 6피트 아래 지하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또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지역에서 휴대폰 보며 걸어가는 보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어나면서 피해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어 보행시 휴대폰을 보는 것은 범죄의 타켓이 될 위험성도 높이고 있어 경찰이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부상을 입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하와이주는 지난 2017년 횡단보도와 도로에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거나 메시지 등을 보내는 보행자에게 티켓을 부과하는 ‘산만한 보행 금지법’을 발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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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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