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파탄·자살 시도·우울증에 야반도주도
▶ 매주 수요일 MD서 ‘중독치료’ 단도박 모임
<사례1> 한국에서 10대부터 도박에 빠져 40여년 간 도박의 문턱을 넘나들며 감옥까지도 갔던 A씨는 미국으로 이주한 후 건축업에 종사하면서도 도박을 끊지 못했다. 그는 메릴랜드에 카지노가 생기기 전에는 애틀란틱 시티, 델라웨어 파크, 웨스트버지니아 찰스턴, 그리고 멀리는 라스베가스를 드나들며 거액을 탕진했다. 수십만 달러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자포자기 심정으로 수차례에 걸쳐 자살시도까지 했다.
<사례2> 평소 카지노 출입이 잦았던 K씨는 한 번에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의 베팅으로 온 재산을 잃고 야반도주로 잠적했다. K씨는 처음에는 재미로 도박장을 찾았지만 잦은 도박 출입으로 오랜동안 주변 교인을 비롯 이웃에 피해를 입혔다. 주위사람들에게 낙인찍히면서 이혼으로 가정도 파탄됐다.
<사례3> 보험업에 종사하는 L씨는 심심해서 카지노에 갔다가 돈을 따면서 그 순간의 희열을 잊지 못해 중독되기 시작했다. 그는 도박자금으로 고객의 보험금을 착취하는 등 사기를 일삼으며 아내와 이혼하고 집까지 날리며 패가망신했다. 허탈감과 자괴감에 빠져 주변 사람들과 연락도 끊은 채 두문불출하고 있다.
과거에도 도박에 빠진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최근 워싱턴 일원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카지노로 인해 도박 중독이 한인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한인들의 도박 피해사례는 자영업자, 유학생, 기업인 등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MD 엘리콧시티에 도박 중독자들에게 새 삶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한인 단도박 모임도 생겼지만, 도박 중독은 쉽게 벗어날 수 없어 모임에 출석하던 한인들의 상당수가 또 다시 도박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7년 11월부터 한인 도박 중독자의 치유를 돕기 위한 ‘메릴랜드 단도박 모임’에 참석하면서 도박을 끊으려 노력하고 있는 A씨는 “도박은 정말 빠져나오기가 힘들어 아예 발을 들여 놓지 않는 것이 최상책”이라며 “한때 도박에 빠져 거액을 탕진한 중독자였던 한 사람으로 한 명의 중독자라도 도우려는 생각으로 단도박 모임에서 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도박을 중단하면 초조함, 우울증 등의 금단 현상까지 나타나 절제 능력 상실, 일확천금의 환상, 잃은 돈을 다시 찾으려는 헛된 유혹으로 더 도박에 더 빠져드는 악순환으로 파멸에 이른다”며 “도박 중독은 정신과 치료와 가족과 주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정신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비영리 단도박 기구인 ‘GA’(Gambler’s Anony mous)의 전미 컨퍼런스 콜에 8년째 매주 참석하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도박 중독자들은 이런 모임 참석을 부끄러워해 치유가 어렵다”며 “혼자서는 치료하기 힘들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으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을 적극 추천 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릴랜드 단도박 모임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40분-9시 10분 엘리콧시티의 베다니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다. 가족 모임도 함께 갖는다.
문의 (443)897-0375
(410) 979-0691
장소 8971 Chapel Ave.
Ellicott City, MD
<
배희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