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결과와 관련해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행보가 '걸음마'(baby steps·시작) 수준에 불과하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지적했다.
WSJ은 이날 사설을 통해 "(북미 간에) 외교적 분위기가 좋아 보이고 온화함이 좋다"면서도 여전히 비핵화를 향한 많은 진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WSJ은 "북한은 (핵) 연구·개발과 우라늄 농축, 핵탄두 제조 및 저장 등을 포함한 모든 핵시설의 위치를 담은 목록을 여전히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이미 보유한 정보와 대조하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진지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북한의 핵시설 목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이 불가역적으로 해체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북측의 사찰단 초청과 관련해서도 WSJ은 북한이 이미 폐쇄했다고 밝혔기 때문에 "그렇게 중대한 것이 아니다"라며 한 번의 검증으로 김 위원장의 진지함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주한미군 주둔을 훼손할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WSJ은 비핵화 협상이 북한의 '느린 시간표'에 따라 진행되고 있고, 미국이 먼저 양보를 한다면 이는 "북한이 외교적 우위를 선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수개월간의 옥신각신 끝에 김 위원장이 한미동맹과 대북제재가 침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핵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고 결정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 외교'에 극도의 확신을 하고 있고 김 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북한이 핵시설 목록을 제출하고 관련 시설에 검증단을 허용할 때 그것을 믿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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