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트럼프의 중미 3국 시험 정책에 따라 취소”
미국이 정례적으로 열리던 중미 국가들과의 치안회의를 돌연 취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전날 밤 성명을 내 미국이 금주에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른바 '번영을 위한 동맹' 회의를 취소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번영을 위한 동맹'은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과테말라의 경제발전을 모색하는 미국 주도의 연합체로 2014년 발족했다.
동맹은 이른바 '북부 삼각지대'로 불리는 중미 3국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치안을 안정시켜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 수를 줄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엘살바도르 관리들은 지난 7일 돌연 회의 취소 사실을 통보받았다.
엘살바도르는 "우리는 연합 회의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으며, 다음에 일정 조정을 거쳐 회의가 다시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온두라스는 이번 회의가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취소됐다면서 다시 회의 일정이 잡히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관리들과 함께 참석할 방침이다.
로이터 통신은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미 국가들을 시험하기 위한 정책에 따라 회의가 취소됐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자국으로 향하는 중미 이민자를 줄이려고 중미 3국에 사실상 경제 원조 등을 하고 있는데, 해당 국가들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자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전날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가 회의에 특사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이후 회의가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엘살바도르는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며, 회의가 취소된 이유를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미국과 중미 국가는 불협화음을 내왔다. 특히 미 정부가 올해 초 중미 출신 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강제로 격리하면서 중미 국가들과 불편한 관계가 형성됐다. 중미 국가들은 헤어진 가족들을 재결합시키고자 미국 정부에 관련 정보를 요청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7일 미국 정부는 대만을 불인정한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소환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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