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리와 함께 여자 매디슨 출전
▶ 압도적 속도로 홍콩·중국에 앞서

나아름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트랙 사이클 여자 메디슨 결승에서 김유미와 조를 이뤄 결승선 을 1위로 통과한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
아시아무대엔 그녀의 적수가 없었다. 나아름(28ㆍ상주시청)이 아시안게임 4관왕에 오르며 한국 사이클의 새 역사가 됐다.
나아름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벨로드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매디슨 경기에 김유리(31ㆍ삼양사)와 짝을 이뤄 출전해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대회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아름과 김유리는 이날 열린 여자 매디슨 결승에서 총 76점을 획득, 결선에 오른 6팀 가운데 가장 많은 포인트를 쌓으며 금메달을 따냈다. 2위 홍콩(61점), 3위 중국(31점)과 격차도 상당했다.
그러나 경기 후 나아름은 다소 지친 듯한 모습으로 “몸이 아프다”고 했다. 지난 28일 단체추월을 마친 뒤 “마지막까지 내 모든 걸 쏟아 붓겠다”던 다짐처럼, 마지막 경기에서도 끝까지 온 힘을 다해 달린 때문이다.
트랙 중장거리 종목으로, 처음 대회가 열린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이름을 딴 매디슨은 두 선수가 교대로 달리는 포인트레이스다. 한 선수가 경주를 하는 동안 다른 선수는 트랙 외곽에서 서서히 돌며 체력을 비축하고, 경기중인 선수가 지쳤다고 판단 됐을 때 동료와 손을 접촉해 교대해준다. 총 25㎞(250m 트랙 100바퀴)를 달리는 여자 매디슨의 경우 10번째 바퀴마다 결승선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점수를 매긴다. 경기 후 “(김)유리 언니와 같이 타는 게 아니었다면 포기했을 것”이라고 강조했을 정도로 팀워크가 중요한 경기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 개인도로, 도로독주, 단체추발에 이어 매디슨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나아름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4관왕이자, 한국 사이클 역대 최초의 아시안게임 4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전 “장선재 현 사이클 국가대표팀 코치를 뛰어넘고 싶다”던 바람을 결국 현실화한 것이다. 장 코치는 현역시절 2006 도하 대회 3관왕을 기록하며 한국 사이클 역사상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낸 인물로, 2010 광저우 대회 2관왕 등 한국 트랙 중장거리 에이스로 활약했다.
아시안게임 4관왕은 지금까지 한국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에서 거둔 다관왕과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1986년 서울 대회 양창훈(양궁) 유진선(테니스), 2010년 광저우대회 류서연(볼링), 2014 인천 대회 이나영(볼링)이 4관왕의 주인공이었다.
나아름은 이제 올림픽을 내다봤다. 그는 “사이클을 시작할 때부터 꿈은 올림픽 메달이었다”며 2020 도쿄 올림픽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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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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