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요 지역 사령부 2곳의 지휘권을 유럽 국가에 넘길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9일 보도했다.
AFP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나토 남부를 담당하는 이탈리아 나폴리 사령부와 나토 북부에 초점을 맞춘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사령부의 지휘권을 각각 이탈리아, 영국에 이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신 미국은 영국에 본부를 둔 나토 해상 전력 사령부의 지휘권을 넘게 받게 된다.
이런 움직임은 프랑스 매체 라 레트르가 처음 보도한 것으로, 이같은 변화가 실제로 이행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나토 외교관 2명은 AFP에 말했다.
한 외교관은 "이는 부담이 실제로 분담되고 있다는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번 나토 사령부의 지휘권 개편은 미국이 중국 등 다른 위협에 집중하기 위해 유럽 내 미군 병력 주둔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그동안의 미국 의존에서 탈피해 자국 안보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북대서양 군사 동맹인 나토를 앞으로는 유럽이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AFP통신은 다만, 미국은 나토의 핵심인 공중·지상·해상 사령부의 통제권을 유지하고, 조직 내 최고 직위인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 자리도 계속 맡게 돼 나토에서 중추 역할을 여전히 유지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나토의 일원인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해 나토를 창설 76년 만에 최대 위기로 몰아 넣기도 했다.
매슈 휘태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이와 관련, 이날 별도의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를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나토를 더 강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AFP는 전했다.
그는 "우리는 나토에서 철수하거나 나토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32개의 강력하고 유능한 동맹국의 연합이라는 본래의 의도대로 작동하도록 더 강하게 만들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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