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미숙아로 태어나 을지대병원서 치료… “건강하게 잘 자라길”

지난 24일 대전 서구 을지대병원에서 엘리나 애덤스(가운데) 양이 생일을 하루 앞두고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를 찾아 병원 의료진과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엘리나 양 양 옆은 그의 부모인 테드와 타이스 애덤스 부부. [을지대병원 제공=연합뉴스]
미국인 테드 애덤스와 타이스 애덤스 부부에게 2009년은 롤러코스터 같은 시기였다.
임신의 기쁨 속에서 새 생명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중 뜻하지 않은 상황을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늦가을 즈음이라던 출산 예정일을 2∼3달 앞두고 진통을 느껴 찾은 대전 을지대병원에서 타이스 씨는 임신중독증 진단을 받았다.
'산모와 아이 모두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의사 소견까지 들어야 했다.
이들 부부는 의료진과의 상의 끝에 제왕절개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엘리나가 그렇게 세상에 나온 건 2009년 8월 25일이었다.
엄마 뱃속에 머문 시기는 30주 정도였다.
처음 몸무게가 1.4㎏에 불과했던 미숙아 엘리나는 스스로 숨쉬기도 버거웠다.
인큐베이터와 벤틸레이터(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치료를 받아야만 했던 건 이 때문이다.
그러나 두 달 가까운 입원 생활을 끝낼 즈음엔 여느 신생아 못지않게 건강해졌다.
신체 발육도 평균치를 유지했다.
엘리나가 매년 생일을 전후로 부모와 함께 병원을 찾기 시작한 건 이듬해부터다.
"엘리나를 지켜준 병원에서 딸과 함께 감사의 마음를 전하고 싶었다"는 게 애덤스 부부의 뜻이었다.
한국식 나이로 10살이 되는 생일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에도 엘리나는 병원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며 곧잘 밝은 미소를 보여 의료진과 병원 직원들도 기분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을지대병원 김승연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장은 "매년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와 주는 엘리나를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며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자라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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