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쏜 백인 경관에게 ‘면죄부’ 준 백인 현직검사 눌러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지방검사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공익변호사 출신 흑인 시의원이 27년간 봉직한 백인 현직검사를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9일 CNN 등에 따르면 선출직인 이 지역 지방검사 예비선거에 출마한 웨슬리 벨이 지난 7일 치러진 예비선거에서 57%를 득표해 40%에 그친 로버트 맥컬로크를 이겼다.
벨은 민주당내 경선 격인 예비선거에서 승리했다. 이 지역 지방검사직에는 공화당 후보가 없기 때문에 벨이 오는 11월 본 선거에서 사실상 승리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CNN은 전했다.
따라서 맥컬로크는 1991년부터 맡아온 지방검사직을 내놓게 됐다.
이 선거가 관심을 끈 건 2014년 8월 발생한 퍼거슨 사태 때문이다.
당시 미주리 주 소도시 퍼거슨에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이 18세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윌슨은 총을 쏘지 말라며 두 손을 든 브라운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드러나 흑인 사회의 강력한 반발을 불렀다. 경찰은 브라운이 절도 용의자였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으로 퍼거슨 시에서 흑인 소요 사태가 발생해 야간통행금지 등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손 들었으니, 쏘지 마!'라는 유명한 시위 구호가 나온 것도 그때였다.
퍼거슨 시위는 '제2의 로드니 킹' 사태로 불리며 미 전역에 큰 충격을 몰고 왔다.
퍼거슨 시는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에 속해 있다.
당시 백인 경관 윌슨에게 면죄부를 준 장본인이 바로 맥컬로크 검사였다.
맥컬로크 검사는 윌슨의 행위를 정당방위로 인정해 기소하지 않았다. 연방 법무부가 재조사를 벌였으나 같은 결론이 나왔다.
맥컬로크 검사의 불기소 처분이 흑인 사회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
퍼거슨 사태 당시 활동가로 시위에 참여한 데레이 맥킨슨은 CNN에 "이번 선거를 통해 주민의 힘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줬다. 잘 가라, 맥컬로크 검사"라고 말했다.
새로 검사에 선출된 벨은 선거 캠페인에서 "내가 만일 그때 검사였다면 특별검사를 선임해 윌슨 경관 사건을 샅샅이 파헤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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