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거래일만에 하락…경제호조·실적 기대에 낙폭은 제한
▶ 달러·국채 강세…국제유가는 급락세, WTI 5% 미끄러져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속에서도 최근 상승세를 이어왔던 미국 뉴욕증시가 11일 미중 확전 태세에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중이 지난 6일 각각 340억 달러 규모의 상대방 제품에 대한 관세폭탄을 부과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전날 2천억 달러(약 223조 원)어치에 해당하는 중국산 수입품 6천31개 품목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고 중국도 보복을 예고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것이다.
다만 미국의 추가 관세는 2개월의 검토 기간을 거쳐 9월에 발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는 미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인상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미중이 협상에 나섰다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 것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다만 낙폭은 제한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9.21포인트(0.88%) 내린 24,700.4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82포인트(0.71%) 하락한 2,744.0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59포인트(0.55%) 떨어진 7,716.6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하락은 5거래일 만이다.
지난 5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으며, 미국이 340억 달러의 관세폭탄을 부과하고 대중 무역전쟁의 포문을 연 지난 6일에도 다우지수는 0.41%(99.74포인트), S&P 500 지수는 0.85%(23.21포인트), 나스닥지수는 1.34%(101.96포인트) 상승했었다.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견조한 노동시장 지표와 2분기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가 무역전쟁 우려에 대한 '방패막이' 역할을 해온 것이다.
지난 6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문가들의 전망치(19만 개)를 웃도는 21만 3천 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팩트셋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S&P 500 소속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작년 동기보다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레녹스 웰스 어드바이저의 수석투자 전략가인 데이비드 카터는 이번 관세는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전의 발표들과는 다르다면서 "무역분쟁이 전면전으로 격화되면 시장에서 경제 펀더멘털보다 더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애쉬워스는 "현재까지 실제 부과된 관세 규모는 무역이나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지만 현 단계에서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피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기 어렵다. 트럼프 행정부나 의회 내에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신념을 제어할 인사가 아무도 없고, 다른 나라들도 싸움을 피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적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6% 올랐다.
안전자산인 10년물 및 30년물 등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각각 2.845%와 2.946%로 내렸다. 채권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로이터통신은 5년물 및 30년물 미 국채 스프레드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9bp(1bp=0.01%포인트) 밑으로, 2년물과 10년물의 스프레드는 26.29bp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0%(3.73달러) 떨어진 70.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비슷한 시각 배럴당 5.72%(4.51달러) 미끄러진 74.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이 전날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성장의 발목을 잡고 원유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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